[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이번 남아공 월드컵 첫 승부차기를 벌였던 일본과 파라과이.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일본을 외면하고 말았다.
일본은 29일 밤(한국시각),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 연장전 120분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사상 처음으로 승부차기를 가졌다. 월드컵에서 승부차기가 열린 것은 지난 독일월드컵 결승전 이탈리아-프랑스 이후 처음이었다.
그야말로 살얼음 승부가 펼쳐지는 가운데서 실수를 한 팀은 일본이었다. 양 팀 키커가 모두 깔끔하게 성공을 거둔 상황에서 일본의 3번 키커, 고마노 유이치가 골대 상단을 강타하며 실축한 것이다. 이어 다음 키커인 혼다 케이스케가 침착하게 성공시켰지만 파라과이의 마지막 키커 오스카 카르도소가 침착하게 구석을 노려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가 마무리됐다. 무릎을 꿇고 어깨동무를 하며 기적을 바랐던 일본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승부차기를 앞두고 일본 주전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는 "승부차기에서 골을 막는 것은 그다지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가와시마는 몇차례 방향을 읽기는 했지만 골을 막는데는 실패하며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또 일본에서 믿을 만한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던 코마노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골대를 강타하며 파라과이에 승리를 헌납했다.
한편, 이날 경기 승부차기는 역대 월드컵에서 21번째로 이뤄진 경기였다. 1970년 처음 도입된 승부차기는 1982년 서독과 프랑스의 4강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독일이 승부차기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하며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아르헨티나가 3승 1패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지난 2002년 8강전에서 스페인을 꺾고 1승을 거둔 바 있다.
[사진= 승부차기에서 실축을 한 고마노 유이치(C)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