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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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된 팀의 면모를 보여 준 성남

기사입력 2006.11.26 11:35 / 기사수정 2006.11.26 11:35

이성필 기자

[프로축구 챔피언결정 2차전 수원 1-2 성남] 

성남 우승의 의미와 전망
 

 
 
▲ 경기 후 성남 선수단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 엑스포츠뉴스 이성필 기자  
 
결국 2006 프로축구 우승컵은 성남에게 돌아갔다. 이번 일곱 번째 우승으로 성남은 유니폼 가슴팍에 박힌 별(우승의 상징)을 하나 더 달게 되면서 천마가 날아가는 길을 더욱 좁게 만든 것과 동시에 내년 유니폼 소매에 황금패치를 달게 되었다.

공부하는 감독 명장 반열로

성남의 우승은 공부하는 감독의 성과는 결과로 나온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시즌 중임에도 명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축구를 깊숙히 연구한 그의 자산은 이번 우승으로 더욱 빛을 내게 되었다.

김 감독은 포메이션의 특성을 잘 연구해 각 포지션 별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을 구성해 경기에 나서 전기리그 단 1패만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1패는 유일하게 수원이 안겨 준 것이었다.

이러한 특성별 선수 구성은 2005년 4-3-3이라는 최고의 포메이션을 만들어 냈다. 이 포메이션은 단 한번도 변하지 않으며 올해까지 그대로 운영 되었고 후기리그 들어와 단점이 지적되기도 했지만 변함없이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며 포메이션을 밀고 나갔다. 그 결과 우승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날 우승에서도 오래 구축된 4-3-3의 위력은 여지없이 드러나 선수들은 각자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은 정확히 해냈다. 특히 김상식 대신 나온 손대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소화 능력은 가히 일품이었다.

수원에서 이적한 선수들 성남에서 일냈다

2004년 차범근 감독의 수원 부임이후 '차붐의 아이들'에 밀리며 주전확보를 실패하거나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았던 선수들은 성남에서 제자리를 확실히 하며 팀 우승의 과정에 큰 힘을 보탰다.

수비라인의 조병국은 무리한 대표팀 차출에서 얻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 감각이 저하 되면서 출전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되었고 결국 전남으로 트레이드 되고 말았다. 그러나 꾸준한 재활을 통해 성남에서 부활한 그는 성남 수비라인의 중앙에서 큰 벽이 되었다.

미드필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소화한 손대호는 올 시즌 많은 경기를 출전하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결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부상당한 김상식의 대체자원으로 훌륭한 역할을 해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김두현은 성남 중원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그가 없이 성남의 공격전개는 이제 상상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공격수의 이따마르는 수원에서 개인플레이를 펼친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성남에 와서 자신의 재능을 확실히 뽐냈다. 챔피언결정 1차전의 우성용 헤딩골도 원인은 그에게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적은 관중 속에서 일궈낸 위대한 우승

올 시즌 성남의 관중은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주변 수도권 팀들에 비하여 보잘 것이 없었다. '징계 받아서 관중이 없는 것이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많이 어려웠다. 때문에 그들에게 시끄러운 분위기 속의 경기는 흔치 않은 일이 된 것이다.

그러나 원정팀들의 무덤이라는 수원에서 그것도 압박 주기로 유명한 '그랑블루'를 상대로 얻은 승리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최다관중과 팀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여주는 그들의 강한 응원을 견디며 경기력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중 동원에 대한 고민은 우승팀으로써 앞으로 성남이 어느 부분에 좀 더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이 앞으로 팬들이 시끄럽게 그들을 응원하며 사기를 좀 더 올려 주어야 함을 이번 우승이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준비는?

2005년 성남은 플레이오프에 올라 울산과 겨루었지만 패하면서 꿈이 무너졌다. 그러나 이번 일곱 번째 우승으로 성남은 다시 한 번 K리그의 준비 된 우승팀임을 드러냈다. 급조된 조직력이 아닌 잘 짜여진 조직력의 팀은 언제나 우승이 열려 있음을 다른 팀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 노란색 꽃가루가 성남 선수들을 뒤덮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이성필 기자
 
이번 우승으로 성남에게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성남은 지난 2004년 이 무대에 도전해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알 이티하드에 0-5 대패를 하며 이 자리에서 쓴 맛을 보고 물러났다.

때문에 성남에게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올해 우승한 전북과 더불어 FA컵에서 우승 할 수원 혹은 전남과 함께 아시아 최강의 꿈을 계속 이어가야 하고 성남은 2004년의 치욕을 갚아야만 한다.

또한 성남에게는 피스컵과 A3 대회도 기다리고 있다. 이 대회를 모두 가져온다면 성남에게는 그야말로 금상첨화임은 물론 성남이라는 클럽의 명성을 아시아권은 물론 세계에 알리게 되는 것이다.

과연 성남이 앞으로 주어진 과제들을 착실히 준비 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일단 지금은 우승의 맛에 취해 있어도 좋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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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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