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1.25 10:37 / 기사수정 2006.11.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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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가 2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6 험멜 코리아 제61회 전국대학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의 역전승을 거두며 올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극적인 드라마를 쓴 숭실대
숭실대는 0-1로 뒤지던 후반 47분 터진 박주호의 골로 기사회생 한 뒤 이어진 연장전 후반 14분 이날 경기 내내 좋은 슈팅을 하고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힌 김병석이 극적인 역전골을 기록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보여 준 두 팀의 경기는 대학축구의 재미가 무엇인지 보여 준 한 판이었다. 관중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날씨도 상당히 쌀쌀했지만 그라운드의 열기는 양교 응원단들을 더욱 뜨겁게 만들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패기’가 그라운드를 달구어 놓은 것이다.
경기 초반은 성균관대가 주도했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숭실대의 공격을 정체 시켰고 숭실대가 스리백을 쓰는 점을 이용해 양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을 계속 구사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제공권의 우위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능적으로 상대를 잡아채며 수비했고 숭실대는 이러한 상대의 전략에 녹아드는 듯 했다.
성대의 전략은 숭실대 수비라인의 집중력을 떨어트리며 전반 24분 이수민이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와 중앙으로 땅볼패스 한 것을 가운데 자유롭게 있던 윤동민이 벌어진 수비 틈사이로 들어와 골을 넣으며 성대를 우승에 한걸음 가까이 가게 만들었다.
이후 성대는 더욱 수비라인과 미드필드를 가까이 붙이면서 역습에 나섰고 골을 넣어야 하는 불안함을 안고 경기를 진행해야했던 숭실대는 중원에서 슈팅을 때리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 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후반 숭실대의 윤성효 감독은 박주호, 박종진 두 청소년 대표 출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들이 들어가지 스리백의 약점은 보완 되면서 파상공세가 시작 되었고 후반 시작 후 10분 동안 무려 5개의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성대의 포백 수비는 한 사람이 흐트러지면 얼른 다른 사람이 와서 누수를 막는 훌륭함을 보였다.
성균관대의 수비조직은 대단했다
이후 계속 숭실대의 공세는 이어졌다. 수 없이 슈팅을 때렸지만 성대 수비수들이 육탄 저지하며 볼을 막아냈고 그렇게 경기는 끝나는 듯 했다. 수세에 몰릴 때 공격수 하나만 남기고 모두 수비에 참여해 자리를 사수하는 성대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박주호의 극적 동점골의 순간 성균관대 선수들은 허탈해 누워 버렸다. 오른쪽 상단의 숭실대 응원석의 환호가 어렴풋(?)이 느껴진다.
ⓒ 이성필
그러나 추가시간이 2분, 기적이 일어났다. 미드필드에서 볼을 받은 박주호가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리며 순간적인 스피드로 치고 들어간 뒤 이날 최고의 선방을 보여 준 성대 김재영 골키퍼의 옆을 스치는 슈팅을 때려 골을 성공 시켰다.
이 순간 감격에 겨운 숭실대 대기선수들까지 운동장으로 뛰어들며 기쁨을 만끽했고 성대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단 몇 초만 참았다면 성대의 우승으로 경기가 끝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어진 연장전 후반 이 장면은 그대로 연출 되었다. 전반 숭실대의 공세를 잘 막아낸 성대가 역습으로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공격 숫자가 모자라 무위로 돌아갔다. 4강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을 하고 난 뒤 또 치르는 연장이라 무딘 체력은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후반 공격 기회를 잡은 숭실대는 승부차기를 1분 앞두고 박주호가 왼쪽 측면에서 가로지르기한 것을 김재영 골키퍼가 펀칭했고 이것을 받아낸 박종진이 뒤쪽의 김병석에게 연결, 페널티지역을 표시하는 라인 바로 뒤에서 때린 슈팅이 골문을 가르며 2-1, 그대로 경기는 종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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