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6 01:59 / 기사수정 2010.06.26 01:59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당초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홈 대륙의 이점을 살릴 아프리카 팀들의 선전이 예상됐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을 갖춘 팀들이 모두 출전해 그 어느 대회보다도 아프리카 팀들의 약진이 대단할 것으로 기대했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개인기 좋은 선수들을 하나의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묶는데 실패한 것을 들 수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아프리카 각 팀들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팀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구심점이 될 만 한 선수가 빠지는 상황에서 개인기가 탄탄한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데는 다소 한계가 있었고, 이는 본선에서 전혀 창조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채 답답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월드컵을 불과 3개월 앞두고,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가 팀 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것도 결과적으로는 강한 조직력을 다지는데 큰 문제가 되며 실패한 것이 됐다.
아프리카답지 않은 추운 날씨도 아프리카 선수들의 부진에 한 몫 했다. 대회가 열리는동안 남아공은 두터운 점퍼를 입어야 할 만큼 영하권의 추운 날씨를 보였다. 이러한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아프리카 선수들은 다소 움츠려든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고, 경기력에 영향을 받으며 전체적으로 열세를 보였다.
홈과 다름없는 곳에서 경기가 열린 만큼 부담감을 가졌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진 요인이었다. 이전 월드컵보다 많은 자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친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이것이 오히려 홈 이점의 부작용으로 이어져 좋은 성적을 내는데 걸림돌이 됐다.
아시아의 약진과 맞물려 유독 이번 월드컵에서 눈에 띄는 부진한 성적을 낸 아프리카. 이번에 드러낸 약점이 보완돼 다음 월드컵이나 국제 무대에서 다시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모습을 보여줄 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디디에 드록바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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