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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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약체 후보' 북한-뉴질랜드, 극명하게 엇갈린 희비

기사입력 2010.06.26 01:17 / 기사수정 2010.06.26 01:17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주요 축구 전문가들과 베팅 업체, 축구팬들은 하나같이 북한과 뉴질랜드를 최약체 후보로 거론했다. 선수들의 기량이 세계적인 수준과 거리가 있는데다 팀으로서 이렇다 할 뚜렷한 강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팀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냈다. 물론, 두 팀 모두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탈리아, 파라과이 등을 상대해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뉴질랜드는 자국에서 카퍼레이드를 준비할 만큼 선전을 펼쳤다. 반면, 북한은 우승 후보 강팀들과의 싸움에서 전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전패로 무너지고 말았다.

뉴질랜드는 탄탄한 수비조직력과 강한 팀 응집력을 앞세워 전대회 우승팀 이탈리아와 남미 강호 파라과이, 유럽 다크호스 슬로바키아에 모두 비기는 성적을 냈다. 아마추어 4명, 팀이 없는 선수가 2명이나 됐던 뉴질랜드는 안정적인 3-4-3 전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982년 첫 출전해서 3전 전패를 당했던 뉴질랜드는 두 번 다시 굴욕을 맛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매 경기마다 투지넘치는 경기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뉴질랜드 내부에서도 "믿을 수 없다"고 할 만큼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뉴질랜드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승점자판기'로 예상했던 뉴질랜드의 선전에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막판까지 F조에서 16강 진출팀을 알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

반면, 북한은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만 강한 인상을 남겼을 뿐 2, 3차전에서는 자신들이 보여줘야 할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며 3전 전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첫 경기에서 강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브라질의 막강 공격을 잘 막아내며,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북한은 2차전 포르투갈전에서 후반에만 6골을 내주는 굴욕을 맛보며 한 순간에 완전히 실패한 팀이 됐다.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며, 잇달아 먹지 말았어야 할 골을 쉽게 허용했고 자신감도 잃으면서 이번 대회 최다 실점을 한 불명예 기록을 내고 말았다. 이는 코트디부아르와의 최종전에서도 그대로 분위기가 이어져 초반에 2골을 내주며 패한 원인이 됐다.

또한, 위기 대처 능력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그나마 강점으로 평가받던 조직력에서도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개인 기량에서는 두 팀이 세계적인 팀들과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완전히 갖춘 팀으로서 월드컵에서 경쟁을 펼치려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뉴질랜드는 '진정한 갖춘 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였고, 북한은 그렇지 못했다. 남아공월드컵 최약체 후보로 평가받던 팀들의 희비는 그렇게 엇갈리고 말았다.

[사진=북한, 뉴질랜드 축구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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