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6 09:26 / 기사수정 2010.06.26 09:26
한국과 일본은 유럽, 아프리카 팀을 상대해 전혀 주눅들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빼어난 세트 피스 능력과 강한 자신감을 앞세워 '전 유럽 챔피언' 그리스를 따돌리고, 나이지리아와 비기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어 일본 역시 탄탄한 수비력과 조직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카메룬, 덴마크를 잇달아 완파하고 2002년 월드컵에 이어 2승을 챙기며, 무난하게 16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 뿐만이 아니다. 비록, 예선 탈락하기는 했지만 호주는 마지막 세르비아전에서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2-1 승리를 거두고, 가나와 1-1 무승부를 거두는 등 1승 1무 1패로 지난 대회만큼 선전을 펼쳤다. 이번 월드컵에서 거둔 아시아 팀 성적은 4승 2무 5패로 지난 독일월드컵 때 1승 4무 7패보다 한층 약진한 성적을 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무엇보다 세계 축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실력 면에서도 대등한 경기력을 보인 것이 눈에 띄었다. 비록, 강팀과의 경기(한국-아르헨티나, 호주-독일, 북한-포르투갈)에서 현격한 실력 차가 드러난 것은 아쉬웠지만 힘과 높이, 조직력을 갖춘 여러 팀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고, 대등한 모습을 보여주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세계의 강호들이 모두 출전한다는 월드컵에서 아시아 세 팀이 1승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분명히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포르투갈전 대패로 빛이 바랬지만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북한의 경기력 역시 당시 상당한 주목을 받기도 했다.
16강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이 각각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팀과 상대하는 가운데, 이 경기에서 두 팀이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세계 축구계 판도가 어떻게 바뀔 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이번 월드컵 16강에 아프리카가 가나 단 한 팀밖에 배출시키지 못해 아시아 팀들이 더욱 선전을 펼친다면 향후 본선 출전 티켓 같은 부분에서 상당한 입김을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이번 월드컵에 중동 팀이 단 한 팀도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아시아 축구 내에서 다소 처지는 입지를 가졌던 동아시아가 주도권을 가져올 수도 있어 두 팀의 선전은 내부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사진=이정수(위), 혼다 케이스케(아래)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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