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5 09:57 / 기사수정 2010.06.25 14:14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예전의 일본팀이 아니었다. 25일 새벽(한국 시간) 남아공 로얄 바포겡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E조 예선 경기에 출전한 일본축구대표팀은 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3-1로 완파하고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그리고 카메룬이 버티고 있던 E조에서 일본의 16강 진출은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일본은 팀 선수 전원이 전후반 90동안 놀라운 볼 집중력을 보여주며 카메룬과 덴마크을 잡아냈다.
일본 축구가 한국 축구에 비해 지니는 약점은 전후반동안 분주히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탄탄한 수비를 토대로 최소한 실점을 막은 뒤, 역습으로 골을 노리는 축구를 추구해온 일본은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지키는 축구'을 과감히 버렸다.
전반 초반, 덴마크의 측면돌파에 고전한 일본은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혼다 케이스케(CSKA 모스크바)와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의 연속 프리킥이 골로 이어지면서 일본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후반 34분, 덴마크의 욘 달 토마손에 패널티킥을 허용했지만 1골을 지키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않았다. 무승부만 이루어도 16강행 티켓을 충분히 손에 쥘 수 있었던 일본은 골을 넣기 위한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그 결과, 3-1이라는 스코어를 기록하며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었다.
일본은 한국에 이어 아시아국가로는 두 번째로 16강에 안착했다. 한국은 오는 26일 저녁 11시, A조 1위인 우루과이와 8강행 티켓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하면 8강전에서 미국과 가나의 승자와 맞붙는다. 그리고 만약, 한국과 일본이 결승전에 진출하면 대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생긴다.
물론, 이러한 전제는 한국와 일본 모두 16강과 8강, 그리고 4강에서 모두 승리해야한다는 전제 하에 가능하다. 한국이 우루과이와 미국-가나 전의 승자와 맞붙는 반면, 일본은 8강전에서 F조 1위인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남미의 '다크호스'와 맞붙는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는 모두 '짠물 수비'를 자랑하는 특징이 있다. 일본이 파라과이를 잡고 8강에 진출하면 G조 2위가 될 가능성이 높은 포르투갈과 H조 1위팀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현재 H조는 혼전에 빠져있다. 스위스와 칠레, 그리고 '무적함대' 스페인이 치열한 조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팀들 중, 어느 팀이 1위를 차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한국이 16강 고지를 넘어서면 비교적 쉬운 미국, 혹은 가나와 맞붙지만 일본은 상대적으로 힘든 상대인 포르투갈과 스페인, 스위스, 칠레 중 한 팀과 8강전을 치르게 된다.
위 대진표를 볼 때, 꿈의 한일 결승 대결은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매우 어렵다.
[사진=박지성, 혼다 케이스케 (C) Gettyimages/멀티비츠]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