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아기곰' 정수빈(20,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연일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정수빈은 24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두산이 2-3으로 뒤진 9회말 선두 타자 임재철의 대타로 등장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마무리 이용찬이 9회초 역전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바람에 가라앉았던 팀분위기를 단번에 전환시키는 장타였다. 정수빈은 후속 타자 손시헌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3-3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연장 접전 끝에 3-5로 패했지만, 대타 요원으로서 정수빈의 가치를 확인한 건 수확이었다.
정수빈의 인상적인 활약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23일 경기에서도 그는 8회말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1타점 3루타를 때렸다. 1-10으로 완패한 두산이 이날 기록한 유일한 타점이었다.
루키 시절이던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으로 성장 가능성을 내비친 정수빈은 지난 3월 6일 문학 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쇄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두 달이 넘게 지난 5월 30일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1군에 올라오자마자 대타로 출장해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정수빈은 현재까지 여섯 번의 대타 출장 기회 중 다섯 번이나 안타를 터뜨려 무려 8할3푼대의 대타 성공률을 기록중이다. 시즌 타율도 5할3푼8리(13타수 7안타)나 된다.
현재 정수빈의 자리는 '백업 외야수'다. 두산의 외야진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이다. '타격 기계' 김현수가 좌측 외야에 버티고 있고, 부동의 톱타자 이종욱이 중견수, 팀내 최다 홈런(12개)을 기록중인 이성열이 우익수로 각각 나서고 있다.
정수빈에게는 쉽지 않은 경쟁이다. 그러나 빠른 발과 수준급 수비 실력을 갖추었기에 그에게도 분명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수에서 넓은 활용폭을 자랑하는 2년차 외야수 정수빈의 플레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 정수빈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