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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맞는 옷' 찾은 슈바인슈타이거, 독일 16강의 숨은 공신

기사입력 2010.06.24 08:47 / 기사수정 2010.06.24 08:48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발락이 빠진 독일의 중원에는 슈바인슈타이거가 있었다.

독일 월드컵과 유로 2008을 통해 슈바인슈타이거의 활약을 지켜봤던 사람들이라면 경기 시작 전에 방송되는 포메이션 배치도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을 법도 하다. 항시 윙어로 뛰던 슈바인슈타이거가 운동장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

09/10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잡은 반 할 감독은 로벤의 활약을 극대화 하기 위해 슈바인슈타이거에게 중앙미드필더로의 보직변경을 권유했고 이를 받아들인 슈바인슈타이거는 헐겁다고 평가받던 뮌헨의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을 더블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로 이끄는 숨은 공신이 되었다.

기본적인 테크닉이 뛰어나고 체격조건과 킥력이 우수하나 사이드에서 답답한 플레이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았던 슈바인슈타이거가 자리를 옮김에 따라 장점은 부각되고 단점은 상쇄되며 '꼭 맞는 옷'을 찾았다며 재평가되고 있다.

양발을 모두 이용해 사방으로 연결해주는 패스와 우수한 활동량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중앙 미드필더로 거듭남에 따라 대표팀에서도 자연스레 보직변경이 이뤄졌다.

슈바인슈타이거의 보직변경은 독일 대표팀으로써도 호재. 수 년간 발락 중심의 플레이를 펼치던 독일은 발락이 부상으로 인하여 엔트리에 탈락하자 외질이라는 '새로운 에이스'에 기대를 걸어야만 했던 상황.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가나전에서도 슈바인슈타이거는 유독 빛났다. 8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슈바인슈타이거는 넓은 활동폭과 시야로 중원에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뛰어난 킥력으로 코너킥과 프리킥을 도맡아 차며 가나의 골문을 직접 노리기도 했다.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는 조력자 역할을 해주는 슈바인슈타이거가 있었기에 외질 역시 공격 진영에서 계속 머물며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릴 수 있었다.

2승 1패로 D조 1위에 오른 독일은 C조 2위인 잉글랜드와 27일 밤 11시(한국 시간) 블룸 폰테인 프리 스테이트에서 8강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막강 미들진을 자랑하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슈바인슈타이거의 중원이 힘을 발휘할지 벌써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슈바인슈타이거 (C) Gettyimages/멀티비츠]
 



정재훈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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