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암을 이겨낼 것이라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인천은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B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문창진과 케힌데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했다.
인천은 11위 경남, 12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승점 3 이내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 인천은 이날 난적 상주를 잡고 승점 33이 되며 10위를 지켜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11위 경남도 이날 성남 FC를 2-1로 꺾고 승점 32로 바짝 추격했다.
이날 인천의 승리는 지난 5월 지휘봉을 잡은 유상철 감독이 거둔 첫 '홈 승리'였다. 인천 선수단은 끝까지 함께한 유상철 감독에게 큰 선물을 선사했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 19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췌장암 4기 진단 판정을 알렸다. 그러면서도 "인천의 잔류를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라는 의지를 드러내며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유상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팬들도 긴가민가 말씀을 많이 하시고, 정확하지 않은 말들이 오르내리는 게 저나 가족들에게도 힘든 일이었다. 언젠가는 알려질 일 일테니 발표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투병 사실을 밝힌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격려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걱정을 많이 해주셔서 감동도 받고 힘이 됐다"면서 "기분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다잡을 수 있었던 건 그런 메시지들 덕분이다. 정리가 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 주저앉으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 선수 때도 힘든 시절이 있었고, 경험을 통해 성장해왔으니 지금 이 시간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라며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감독은 "저야 알려진 사람이라 이렇게 관심을 받지만, 저와 같은 처지인 분들이 계실 것"이라며 "그런 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보란 듯 완치해서 자리에 있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보겠다. 좋은 사례도 있으니 회복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단호하게 얘기했다. 감독이 아프다고 해서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생각은 '1도'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운동장에선 그런 것을 지우고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경기는 경기일 뿐이니 선수로서 좋은 경기 해서 좋은 결과 가져오자고만 했다"고 전했다.
유상철 감독은 경기 뒤 팬들 앞에 다가가 함께 만세 삼창을 외쳤다. 유 감독은 "만세 삼창을 홈에서 계속 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오늘 마지막 홈 경기에서 선물을 안겨드려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응원을 해주는 팬들에겐 "격려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좋지 않은 날씨에도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운동장에서 같이 호흡하고, 완쾌하는 것이 보답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다"라며 병마와 싸워 이겨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유상철 감독의 투병에 마음을 모았다. K리그1 37라운드 6경기와 K리그2 안양과 부천의 준플레이오프 등 모든 경기에서 입장곡 없이 경기장 입장 했다. 선수들의 도열 뒤 전광판에 유상철 감독의 이미지가 표출 될 시 경기장의 모든 사람들이 30초 간 응원의 마음을 담은 기립 박수를 실시하도록 했다.
유상철 감독의 투병 사실에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마음을 모으고 있다. 유 감독의 말처럼 반드시 병마와 싸워 이겨내 희망의 아이콘이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sport@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