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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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도미노'와 같았던 북한축구

기사입력 2010.06.21 23:15 / 기사수정 2010.06.21 23:15

반재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반재민 기자] 44년 만에 나선 북한의 월드컵 나들이는 짧게 끝나고 말았다.



북한은 21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G조 조별예선 2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전반 29분 하울 메이렐레스(27, FC 포르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후반 8분 시망 사브로사(3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0분 우고 알메이다(26, 베르더 브레멘), 15분 티아구 멘데스(29,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연속으로 3골을 허용했고, 후반 35분과 43분, 44분 리에드손(33, 스포르팅)과 크리스티아노 호날두(25, 레알 마드리드) 티아구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0:7으로 대패하면  2전 2패(1득점 9실점)로 조별예선 탈락이 확정되었다.

이 경기에서 북한이 보여준 축구는 한번 건드리면 손 쓸수 없이 무너지는 도미노와 같았다.

북한은 비록, 전반 29분 메이렐레스에게 첫 골을 허용했지만, 북한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시도하는 형태로 포르투갈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공격의 핵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꽁꽁 묶으며, 북한이 자랑하는 집념의 축구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후반이 되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 8분 우고 알메이다의 패스를 받은 시망 사브로사가 팀의 2번째 골을 넣자 북한 선수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전반에 호날두를 꽁꽁 묶었던 압박수비는 후반전에는 완전히 실종되었고, 정대세(26, 가와사키)를 이용한 위협적인 역습도 완전히 사라졌다. 66년 에우제비우에게 당했던 것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었다.

후반 10분과 15분 알메이다와 티아구 멘데스에게 연속 골을 허용한 후에는 북한 특유의 집념마저 사라졌다. 대신, 44년만에 찾아온 포르투갈 공포증이 북한 선수단을 감싸고 있었다. 결국, 북한의 상실된 전의는 다시살아나지 않았다.

메이렐레스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북한 수비의 정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북한의 리준일(23, 소백수체육단)은 어이없게도 헛발질을 하며 걷어내지 못했고, 뒤에서 기회를 노리던 리에드손은 가볍게 오른발로 북한의 골문을 출렁였다.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진 북한은 수비 뒷공간과 측면이 완전히 무너지며 포르투갈에게 연이은 돌파를 허용했고, 결국 호날두와 티아구에게 2골을 연속으로 허용하며 무너지고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북한이 자랑하던 '집념의 축구'는 후반전, 44년만에 되풀이된 '포르투갈 공포증'에 도미노처럼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사진=북한축구대표팀 ⓒ Gettyimages/멀티비츠]




반재민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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