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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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질식수비', 침투 패스에 무너지다

기사입력 2010.06.21 22:37 / 기사수정 2010.06.21 22:4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북한이 또 한 번 침투패스에 약한 모습을 드러내며 포르투갈에 무너졌다.



북한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G조 2차전에서 0-7 완패를 당했다. 포르투갈을 맞아 전반 90분간 선전했지만, 결국 2패째를 기록한 북한은 조별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북한은 지난 16일 브라질전에서 뛰어난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며 '질식수비'란 극찬을 받았다. 이날 역시 많이 뛰면서도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특유의 '질식 수비'를 선보인 북한은 전반 내내 포르투갈의 공격을 무디게 만들었다.

하지만, 북한의 단단한 수비는 수비 뒷공간으로 들어가는 선수를 놓치면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후반 10분 사이에 3골을 내주며 대패로 연결되고 말았다.

전반 초반 북한은 브라질전과 달리 공격적으로 나오면서도 포르투갈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막으며 잘 싸웠다. 하지만, 전반 29분 수비 뒷공간으로 들어가는 하울 메이렐레스(포르투)를 놓치며 북한은 선제골을 내줬다. 침투하는 메이렐레스를 본 티아구(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침투패스가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었다.

이미 브라질이 공략했듯이 북한은 수비 뒤로 침투하는 선수를 잘 막아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콘(인터 밀란)과 엘라누(갈라타사라이)에게 내준 실점 모두 침투하는 선수와 그에 연결되는 침투패스를 막지 못해 발생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북한의 약점은 포르투갈과의 후반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후반 7분 시망 사브로사(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기록한 두 번째 골 장면은 우구 알메이다(베르더 브레멘)의 침투패스가 리명국(평양시 체육선수단) 골키퍼와 시망의 1대1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고 알메이다의 세 번째 골 장면 역시 수비 뒤로 돌아들어 가는 파비오 코엔트랑(벤피카)을 놓치며 크로스를 올리게 놔둔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승패를 가른 초반 세 골 모두 포르투갈의 침투패스에 의해 나왔고 순식간에 0-3으로 벌어진 경기는 이후 북한 수비의 집중력 부족까지 겹치며 0-7 치욕의 패배로 끝나게 됐다.

[사진=포르투갈 축구 대표팀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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