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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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축구' 북한, 44년만에 복수성공?

기사입력 2010.06.21 18:08 / 기사수정 2010.06.21 22:17

반재민 기자



[엑스포츠뉴스=반재민 기자] 북한이 44년만에 복수에 나선다.

북한은 21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G조 조별예선 2차전을 가진다.

여기서 흥미로운 키워드는 바로 '44년만의 복수'라고 할 수 있다.

1966년 북한은 잉글랜드 월드컵에 참가했다. 당시 북한은 공격의 핵인 박두익을 축으로 신영규, 한봉진 등이 전후좌우로 흔드는 사다리 전법을 구사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다른 팀에 비해 열세였다.

그러나, 집념을 보여준 북한은 세계를 놀라게하기 시작했다. 조별예선에서 구소비에트에 0:3으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칠레와의 2차전에서 후반 43분 림중선의 패스를 박승진이 동점골로 연결하며 1:1로 비겼다.

북한축구의 백미는 바로 이탈리아 전이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골든보이 지안니 리베라와 '골 넣는 수비수' 지아친토 파케티를 축으로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며, 우승후보 3순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북한은 집념의 축구를 바탕으로 이탈리아에 맞섰고, 후반 8분 박두익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며 1:0으로 승리 아시아 국가로써는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거칠 것이 없었던 북한의 8강 상대는 펠레의 브라질을 따돌리고 8강에 진출한 에우제비우의 포르투갈이었다.

북한은 경기가 시작하기 무섭게 박승진이 선제골을 기록했고, 양성국과 리동운이 연이어 골을 기록하며 4강 진출의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집념의 축구는 에우제비우의 현란한 개인기에 무너졌다. 에우제비우는 전반 27분을 시작으로 43분과 후반 11분, 후반 14분 연속으로 4골을 기록하며 북한은 순식간에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결국 후반 35분 토레스의 추가골까지 나오며 북한은 3:5로 대 역전패를 당했다.

그로부터 44년이 지난 2010년, 양 팀은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44년전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한 북한은 이 경기를 복수의 무대로 삼겠다는 각오다.

'제 2의 박두익'으로 불리는 정대세(26, 가와사키)를 축으로 홍영조(28, 로스토프) 지윤남(33, 4.25 체육단)이 받쳐주는 북한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비록 '제 2의 에우제비우'로 불리고 있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25, 레알 마드리드)가 버티고 있지만, 44년전의 패배를 거울삼아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1차전인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비록 1:2로 패했지만, 놀라운 선전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자신감도 급상승한 상태다.

과연 북한이 44년만의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북한 대표팀ⓒ Gettyimages/멀티비츠]


반재민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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