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1 01:09 / 기사수정 2010.06.21 01:09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뉴질랜드에게 남아공은 '역사의 땅'이 되어버렸다. 한 경기마다 그들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뉴질랜드가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상대로 1대 1 무승부를 거두는 '파란'을 연출했다.
초반 방심이 화를 불러일으켰다. 뉴질랜드의 세트 피스 상황에서 이탈리아 주장 칸나바로의 어이 없는 실수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난 실책은 90분 내내 이탈리아가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이른 실점은 이탈리아 선수들의 마음을 다급하게 만들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보유한 이탈리아였지만, 매서운 공격 전개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정확도가 떨어져 번번히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반 26분 몬톨리보의 중거리슛이 골포스트를 맞을 때는 골운도 따라주지 않는 듯 했다.
그나마 페널티킥이 침몰해가던 이탈리아를 살렸다. 전반전 내내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이탈리아는 페널티킥 이후 점점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뉴질랜드 선수들은 점점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잠브로타의 공격 가담은 이탈리아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래도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볼 점유율에서 앞서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의미한 슈팅을 남발하는 모습에 이탈리아 팬들은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뉴질랜드의 투지와 적극적인 모습이 더 돋보인 경기였다.
파상 공세 속에서도 뉴질랜드의 집중력은 끝까지 빛을 발했다. 전력 상 열세는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어서 만회했고 절대 밀리지 않은 몸싸움으로 상대에게 공간을 제공해주지 않았다. 소속팀이 없는 선수들도 많았지만, 세계 명문 구단에 속해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만점 활약을 보여줬다.
세계 최강 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 뉴질랜드. 그들은 승패를 막론하고 박수받을 자격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탈리아에게는 그저 악몽의 밤이지만 말이다. 뉴질랜드는 24일(이하 한국시간) 11시 콜로콰네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에서 파라과이와 운명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사진=뉴질랜드vs이탈리아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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