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0 10:41 / 기사수정 2010.06.20 10:41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우승후보 네덜란드가 19일 저녁(한국 시간)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예선 2차전에서 일본을 1-0으로 물리치고 2연승을 내달렸다.
뒤이어 열린 같은 조 덴마크와 카메룬 경기에서 덴마크가 2-1로 승리한 덕에 네덜란드는 대회 첫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 기쁨도 맛봤다.
네덜란드의 공격력은 세계 최강 수준이다. 로빈 판 페르시(26)와 디르크 카이트(29)는 지난 시즌 각각 아스널과 리버풀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웨슬리 스네이더(26, 인테르)는 소속팀의 트레블(3관왕) 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 외에도 아르옌 로벤(26,바이에른 뮌헨), 라파엘 판 더 파르트(27, 레알 마드리드), 엘리에로 엘리아(23, 함부르크), 이브라힘 아펠리아(24, PSV 에인트호번) 등 그 화려함은 브라질, 스페인 등에 비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눈에 띄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부재다.
그러나 위험 지역에서 몸싸움과 함께 제공권을 장악하고, 수비수를 끌고 나와 공간을 만들 뿐 아니라 결정적 한방까지 갖춘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현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네덜란드가 마르코 판 파스텐, 루드 판 니스텔루이(33,함부르크) 등 역사적으로 세계 최고의 타겟형 공격수를 꾸준히 보유했던 점을 생각하면 조금은 어색하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네덜란드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반 니스텔루이를 예비 엔트리에서조차 제외시켰다. 물론 하향세에 있는 판 니스텔루이의 대표팀 승선은 논란이 있어 왔다. 그러나 역시 아직은 한 방이 있는 베테랑이란 점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그의 전 동료이자 지난 유로2008 이후 대표팀에서 은퇴했던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 사르(4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판 니스텔루이의 제외는 안타까운 일이다. 감독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유감을 표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일본전은 이러한 아쉬움이 더욱 묻어나온 경기였다. 전반 내내, 일본이 최전방의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촘촘한 블록을 형성하며 '그물망 수비'를 펼치자 네덜란드는 중앙 지역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측면 크로스에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에 의존했다.
이때, 중앙에서 공중볼을 따내 슈팅으로 연결하거나 동료에게 떨어뜨려줘 세컨드 찬스를 만들어줄 수 있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존재가 아쉬웠다. 판 페르시는 마르쿠스 툴리오 등 신장과 체격이 좋은 일본의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피해 자꾸만 측면 외곽으로 빠져나갔다. 다행히 스네이더의 결승골이 후반 이른 시간에 터져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만약 일본 골키퍼가 그 슈팅을 잡았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다.
반 니스텔루이의 대체자로서 선발된 클라스 얀 훈텔라르(26, AC밀란)의 성장세가 정체 돼 있다는 점도 안타깝기만 하다. 소속팀에서 슬럼프에 빠진 훈텔라르는 일본전에선 후반 늦은 시간 교체 출전해 짧은 시간 동안 아펠라이의 결정적인 기회를 열어주는 장면을 열어주기도 했으나, 아직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덴마크전에서도 비록 2-0으로 승리했지만, 상대의 자책골이 터지는 행운이 없었다면 수비 제공권과 조직력이 좋은 덴마크를 상대로 일본전 이상으로 고전할 수 있었다. 이런 강력한 수비는 16강 이후에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문제인데다, '4강 이상'이란 목표 도달에 있어서도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부재는 여러 공격의 해법 중 하나를 잃어버린 셈이어서 아쉽기만 하다.
과소평가되어 있지만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유럽 최고 수준의 포백 수비진, 최근 부진을 떨치고 부활하며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중원의 마르크 반 봄멜(33, 바이에른 뮌헨), 최강의 공격진 등 네덜란드의 전력은 분명히 탄탄하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줄 수 있는 전술적 장점까지 가져가지 못하는 부분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서의 '옥에 티'처럼 보인다.
[사진=네덜란드 vs 일본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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