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2 19:43 / 기사수정 2010.06.22 19:43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KIA와 삼성 마운드가 고비를 맞게 됐다.
KIA 윤석민은 지난 18일 문학 SK 전 강판 이후 자신이 마무리를 잘 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분을 삭이지 못하고 락커 문을 손으로 가격하다가 오른손 중수골 골절로 3주 정도 깁스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재활기간을 합치게 되면 약 6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삼성 나이트도 지난 17일 사직 롯데 전 구원 등판 이후 오른쪽 무릎 염좌 판정을 받아 역시 2~3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 두 투수는 양 팀의 에이스 투수인데, 최근 나란히 중상위권에서 쉽지 않은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KIA-삼성에 비상이 걸렸다.
어느 정도 공백인가
윤석민의 꾸준한 선발 등판은 KIA로서는 언제나 든든했다. 윤석민은 올 시즌 팀 내 최다인 13번을 선발 등판하고 있었으며. 87이닝 소화, 0.239의 피안타율, 1.22의 WHIP는 팀 내 최고기록이다. 퀄러티 스타트도 양현종의 9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회였다. 비록 올 시즌 4승에 그치고 있지만 경기 내용만큼은 단연 에이스다웠다. 이런 그가 6주를 빠지게 되는 것이다.
KIA는 최근 들어 6선발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양현종을 주축으로 해서 콜론이 최근 4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서재응도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로페즈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위가 지난해만 못하며, 전태현의 경우에도 착실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다른 선발 투수들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의 공백은 확실한 승리카드가 한 장 날아간다는 뜻이다.
게다가 최근 KIA 불펜은 연이어 블론 세이브를 하고 있다. 세이브가 16개로 2위, 불펜 평균자책점도 3.97로 2위지만 블론 세이브도 14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빡빡한 상황의 구원등판이 최근 피로누적으로 나타나는 실정이다. 올 시즌 윤석민은 선발로만 평균 6.6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불펜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닝 이터의 6주 공백은 KIA로서는 치명타다.
삼성은 더 좋지 않다. 삼성은 최근 타선의 극심한 동반 침체로 6월 5승 1무 11패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선발진 사정도 만만찮게 좋지 않다. 윤성환과 크루세타, 배영수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5~6회 이상을 버틸 수 있는 구위는 아니다. 이우선은 5이닝 소화도 힘겹고 장원삼은 기복이 너무 심하다. 나이트는 선발등판 했을 때 그나마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평균 5.5이닝을 던졌던 투수다. 5월 4승 2.45의 평균자책점, 6월에는 3패지만 팀 타선의 부진으로 승운이 없을 뿐 역시 2.4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나마 나이트는 가벼운 부상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사직 롯데 전에 구원등판 해 12회 도중 이상을 느꼈으나 팀 구원진의 피로누적으로 자원등판을 했기 때문에 꾹 참고 던졌다. 삼성은 확실한 선발투수가 턱없이 부족한 팀이다. 그의 공백으로 삼성 선발진은 엄청난 위기를 맞았다.
어떻게 메우나
KIA는 윤석민의 부상으로 인해 6선발 체제가 무너져 사실상 5선발 체제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 한화에서 이적해 괜찮은 활약을 하고 있는 안영명을 선발테스트 할 수 있지만 최근 불펜의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자연스럽게 결국, KIA 조범현 감독은 2군에서 구원투수를 충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5이닝 용 선발은 여유가 있다. 최근 차우찬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우선도 대기 중이다. 그러나 이들은 불펜에서 상황에 따라 승리 계투 조를 보좌해야 한다. 이들이 선발로 나서게 되면 자연스럽게 불펜 운용이 빡빡해진다.
더 중요한 사실은 KIA와 삼성이 최근 나란히 2위 두산을 추격하지 못하고 5위권인 LG와 롯데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두 팀은 2위 두산을 목표로 정규시즌을 치러왔으나 최근 나란히 2연패에 빠져 5위 LG에 2.5게임, 1.5게임 차로 추격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두산은 어느덧 4게임과 5게임 차로 달아나 있다. 두 팀은 당분간 2위 추격보다는 현 상태 유지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와 롯데에 추격의 빌미를 내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중상위권 순위싸움에 지각변동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윤석민과 나이트의 부상 이탈이 두 팀의 마운드 운용은 물론이고 순위싸움에도 엄청난 바람을 몰고 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윤석민-나이트(C)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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