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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깨달았으면"…'얼굴없는 보스' 천정명, 그린 현실 조폭이야기 [종합]

기사입력 2019.11.14 16:01 / 기사수정 2019.11.14 17:1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얼굴없는 보스'가 우상화가 아닌 현실적인 건달 이야기를 그린다.

1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얼굴없는 보스'(감독 송창용)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천정명, 이시아, 진이한, 이하율, 김도훈과 송창용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얼굴없는 보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건달 세계, 멋진 남자로 폼 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일념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끝없는 음모와 배신 속에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보스의 리얼감성 느와르 영화다.

천정명이 가족과 동료들을 파멸로 몰고 갈 수밖에 없는 건달의 숙명, 나아가 자기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처절하게 보스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주인공 상곤 역에, 진이한이 상곤의 곁을 지키지만 가장 필요한 위기의 순간에 히든카드가 돼 주는 철회 역에 분했다. 이하율은 상곤이 아끼는 식구 태규를, 김도훈은 히든카드 영재 역을 맡았다. 이시아는 보스의 여자 정민정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천정명은 "영화를 오래 전에 찍었는데 드디어 개봉을 했다. 잘 됐으면 좋겠다. 역대급 연기는 아니지만 배역에 맞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시아는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인사드리게 돼 설레고 기쁘다. 영화가 잘 나온 것 같다. 보고 울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표했다. 

이하율은 "개봉을 앞두고 있어 떨린다. 설레고 걱정되기도 하다.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웃었다. 막내 김도훈은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있어 긴장된다. 걱정되고 설레면서 지금 이 순간이 즐겁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송창용 감독은 "오늘 딸이 수능 시험을 봤다. 딸의 마음처럼 시험장에 오는 것처럼 왔다. 영화를 많이 했지만 오늘처럼 떨리는 경우는 처음이다"고 긴장된 마음을 전했다.

송 감독은 "'얼굴없는 보스'는 영화를 기획한 어르신이 건달의 우상화에 걱정되는 마음에 시나리오를 개발했다고 들었다. 저는 제작보고회에서 말씀드렸듯이 나중에 들어와 편집을 하게 됐다. 영화를 통해 '조직에 있는 분들의 인생은 결국에 망한다'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배우들은 왜 '얼굴없는 보스'를 선택했을까. 천정명은 "시나리오를 받아봤을 때 기존에 했던 작품과 다르다고 느꼈다. 느와르 장르를 좋아하서 꼭 출연하고 싶었고 남자다운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했던 작품이 로맨틱 코미디의 드라마나 영화가 많았다. 장르상 캐릭터에 맞춰하다보니 동글동글한 이미지였던 것 같다. 이번엔 느와르 장르라 날카롭게 보이려고 체중도 감량했다. 또 복싱선수 출신이라 액션 연습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시아는 "기존 조폭 영화들이 멋있게 표현되고 비극적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우리 시나리오를 읽고 '실화 같다, 혹은 이전과는 다른 조폭의 이야기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봤다. 또 제 역할이 법조인이면서 조폭인 남자친구를 10년 기다려주는 캐릭터다. 많은 걸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이 역할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얼굴없는 보스'를 통해 느낀 감정과 배움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하율은 "영화를 찍으면서 속으로 많이 울었다. 영화를 보는 모든 분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길 바랐다. (교도소에) 안에 들어갈 짓을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천정명은 "실화를 많이 반영한 영화다. 흔히 있는 이야기일 것 같은데 일반 싸움과 조직 싸움은 한 끗차이더라. 또 촬영을 해보니까 교도소라는 공간이 답답하더라. 나쁜 세계에 빠져들지 않으려면 착하게 살자는 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도훈은 "저에게는 많은 도전이고 배움이었다. 연기 준비하면서 힘들 때는 많았지만 찍고 나서는 행복했다. 저에게는 스스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좋은 무대였다. 또 끝으로 갈수록 저희가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가 드러나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시아는 "저는 영화를 통해 조폭이었던 한 남자의 아름다운 인생과 처절한 절규를 봤다. 많은 청소년들과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고 깨달음이 있었으면 좋겠다. (건달들에게는) 비극적인 일들이 있구나 느꼈으면 한다"며 "많은 분들이 보셔야할 교훈적인 영화"라고 적극 추천했다.

'얼굴없는 보스'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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