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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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레하겔, 그리스의 월드컵 첫 승을 선물하다

기사입력 2010.06.18 01:39 / 기사수정 2010.06.18 08:10

강승룡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승룡 기자] 유로 2004 우승을 이끌었던 오토 레하겔 감독이 드디어 그리스 대표팀에게 월드컵 첫 승을 선물했다.

그리스는 블룸폰테인의 프리 스테이트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B조 2차전 경기에서 살핀기디스와 토로시디스의 연속골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94년 월드컵에서의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월드컵 첫 승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나란히 1패를 안고 경기에 임한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는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잡기 위해 경기 시작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그리스는 전반 15분 파파스타토포울로스의 파울로 경고를 받으면서 나이지리아에 프리킥을 허용했고, 칼루 우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한국전에 이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전반 33분경 그리스는 기사회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나이지리아의 사니 카이타가 그리스의 토로시디스를 발로 가격하였고, 심판은 카이타에게 퇴장을 선언하며 수적인 우세를 점하게 되었다. 레하겔은 파파스타토포울로스를 빼고 사마라스를 투입시키며 공격을 강화했고, 경기는 순식간에 그리스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공격을 강화한 레하겔의 전술은 전반 종료 직전 빛을 발했다. 전반 44분경 살핑기디스의 중거리 슛팅이 하루다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나이지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스의 월드컵 첫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전반을 1-1로 마무리한 그리스는 후반전에 들어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카라구니스와 게카스는 위협적인 슈팅을 수차례 선보이며 역전골을 노렸으나, 나이지리아의 엔예야마 골키퍼는 신들린 선방으로 수적 열세 속에서 결정적인 위기를 모면했다. 나이지리아는 후반 13분경 역습을 통해서 야쿠부가 초르바스 골키퍼와 1대1상황을 맞이했으나 선방에 막혔고, 오바시가 재차 슛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수적 우세를 활용하며 공격을 주도한 그리스는 후반 26분 토로시디스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엔예야마 골키퍼는 치올리스의 슛팅을 손으로 쳐냈으나 토로시디스는 흘러나온 볼을 재빨리 낚아채며 골망을 흔들었다. 역전에 성공한 그리스는 신예 선수인 니니스를 투입시키며 공격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결국, 1승이 절실했던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는 그리스의 2-1 승리로 종료되었고, 그리스는 94년 미국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도전한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따내며 한국전의 패배를 만회했다. 레하겔은 유로2004에 이어 월드컵에서도 승리를 따냄으로써 월드컵에서 1승은커녕 한 골조차 기록하지 못했던 그리스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고, 이와 함께 16강 진출의 희망까지 살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경기의 결과로 그리스는 1승 1패로 승점 3점을 기록하며 대한민국과 승점과 골득실이 같아졌으나 다득점에서 1점 뒤진 3위를 기록했고, 대한민국의 다음 상대인 나이지리아는 2연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이 상당히 어려워졌다.

아르헨티나가 2연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이 사실상 확정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B조에서는 대한민국과 그리스가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감독으로 사상 첫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허정무 감독과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그리스 신화를 창조하려는 레하겔 감독의 16강 진출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B조의 조별 리그 최종전이 기대된다.

[사진=그리스 오토 레하겔 감독  ⓒ Gettyimages/멀티비츠



강승룡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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