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17 23:33 / 기사수정 2010.06.17 23:34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를 극복하는 길은 끈끈한 조직력이다.
개인기에서 유럽과 남미선수들에 뒤처진 한국 선수들은 지금까지 조직력에 기반을 둔 축구를 펼쳤다.
17일 저녁(한국 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B조 예선경기에서 한국은 1-4로 패했다. 남미 선수들이 지닌 현란한 개인기를 이기지 못한 점이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23, FC바르셀로나)를 보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지난 나이지리아전보다 훨씬 민첩한 움직임을 보였다.
정교한 패스와 문전 돌파로 한국의 골대를 공략한 아르헨티나는 박주영(25, AS 모나코)의 자책골이 터지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국은 약속된 수비 조직력으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봉쇄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의 빠른 돌파를 차단하지 못한 한국은 번번이 역습을 허용했고 메시의 '공격 콤비'인 곤살로 이과인(23, 레알 마드리드)에 해트트릭을 허용하고 말았다.
메시를 활용한 다양한 공격루트로 한국을 공력하겠다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의도는 맞아떨어졌다. 한국은 메시에 골을 허용하진 않았지만 메시가 만들어내는 득점 기회는 막아내지 못했다.
박주영이 기록한 자책골도 메시가 올린 크로스에서 시작됐고 2번째 골과 3번째 골 또한, 메시에게 편중된 수비는 이과인을 '자유인'으로 방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골만 잘 넣는 것이 아니라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까지 창조한 선수가 미치는 영향은 대단했다. 창의적인 축구를 할 줄 아는 메시는 최고의 선수였다.
아르헨티나를 상대하면서 최고의 과제였던 '메시 차단'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메시 뿐만이 아닌, 이과인과 카를로스 테베스(26, 멘체스터 시티)의 현란한 개인기에 한국 선수들은 고전했다.
이번 아르헨티나전은 개인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한국 선수들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사진=리오넬 메시를 막기 위해 협력수비를 펼친 한국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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