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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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 전, 평일 '4'시?, 그리고 또 상암에서?

기사입력 2006.10.14 03:50 / 기사수정 2006.10.14 03:50

이우람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우람 기자]  FA컵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모든 축구팀이 모여 도전하는 대회로 아마추어, 프로팀 모두 참가하여 가장 빛나는 옥석을 가린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매년 약팀이 강팀을 잡는 파란을 연출해 흥미롭기도 한 FA컵은 그 재미와 별도로 우승팀은 프로리그 우승팀과 더불어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대한민국 대표의 일원으로 출전하며 위상을 알렸다.  

그런데 축구협회에서 그런 권위가 있는 대회의  '준' 결승전을 평일 4시에 치른다고 최종 결정했다. 그나마 다행히도 인천과 전남은 그날 7시 경기로 배정을 받았지만, K 리그를 대표하는 수원과 N 리그 최강팀 국민은행은 사실상 무관 중 경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최악의 배정을 받았다. 

아무리 흥미로운 경기가 있더라 한들, 4시 경기는 팬에게 와서 보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   
평일, 그것도 경기 시작은 저녁도 아닌 4시. 학생들, 아니 하다못해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방과 후 학원에 있을 시간이다. 물론 직장인도 퇴근 시간에 적어도 두어 시간 가까이 남은 때이다.

축구협회는 이번 대회를 FA컵 대회의 관중 몰이를 위해 홍보도 많이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아무리 홍보를 많이 한들, 평일 4시에 누가 찾아 올 수 있을 것인가?

또 굳이 상암에서의 경기를 선택한 프로팀의 결정도 아쉽다. 

당초 지방 분산경기를 계획했던 대한축구협회는 전남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팀 수원, 인천, 고양이 예년처럼 서울 개최를 강력히 희망했다고 밝혔다. 전남을 뺀 나머지 3팀이 왜 그랬을까? 찬성을 할 경우 대진에 따라 자칫 전남원정을 치러야 하는 강행군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남을 상대해야 하는 팀의 이동 비용과 원정이라는 체력적인 부담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작 상암을 연고로 쓰는 팀이 없는데도 불구, 왜 굳이 상암에서만 경기를 치러야만 할까. 

아무리 FA컵에서 사력을 다해 결승까지 간다 해도 각 팀의 경기장은 비어있다. 안방 경기장을 '성지'로 여기는 각 팀의 축구팬들은 왜 매번 서울 마포에 자리 잡은 상암으로 향해야만 할까. 그리고 그 수입도 엉뚱한 상암 경기장만 관중수익을 가져간다.

국가대표 경기를 상암에서 만 치르다 보니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FA컵도 상암에서 만 치르는 것인가. 진정 FA컵이 클럽 축구의 왕좌를 가리는 대회라면, 적어도 모든 경기에서 그런 대우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는 축구팬을 위한 배려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올해 FA컵은 연중 실시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이제는 FA컵의 4강과 결승도 좀 더 그 권위와 위상을 찾길 바란다. 글 마지막 즈음에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양 리그를 대표하는 수원과 고양이 사실상의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나름이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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