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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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정성룡, 대표팀 수문장 1인자 거듭났다

기사입력 2010.06.12 22:35 / 기사수정 2010.06.12 22:3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실질적인 1인자로 거듭난 한 판이었다. 한 달 만에 '주전 혁명'을 일으키더니 마침내 무실점 선방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면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대표팀 수문장 정성룡(성남)이 12일 밤(한국시각),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 예선 1차전에서 '대선배' 이운재(수원)를 제치고 선발 출장해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최근 한 달 새 A매치를 치르면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정성룡은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 스페인과의 경기 이후 무려 8년여 만에 한국 축구가 무실점 경기를 치를 수 있게 했다.

기술적인 면에서 이운재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은 정성룡은 경험 부족의 약점이 무색하게 과감한 펀칭과 안정적인 수비 조율로 그리스의 공격을 잇달아 막아냈다. 10여 차례의 코너킥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문전 혼전 중에도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키핑을 선보이며 월드컵 첫 출전답지 않은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후반 35분, 그리스 스트라이커 테오파니스 게카스의 강력한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며 결정적인 선방을 보였다. 후반 중반부터 공세를 올리며 문전을 두드렸던 그리스가 이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면 분위기가 넘어갔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성룡은 몸을 사리지 않고 완벽하게 공을 뒤로 쳐내며 기를 꺾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던 정성룡은 파상공세에 전혀 흔들림없는 집중력과 탄탄한 선방 능력으로 골문을 내주지 않으며 기분 좋게 무실점 경기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정성룡의 활약으로 대표팀 주전 골키퍼는 남은 경기에서도 이운재가 아닌 정성룡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긴 팔과 190cm라는 신장, 그리고 뛰어난 점프력을 강점으로 파워 면에서 3명의 골키퍼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평가를 받는 정성룡은 일단 월드컵 첫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막판 반전으로 월드컵 출전의 꿈까지 이룬 정성룡. 1차전 선방을 시작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는 수문장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정성룡 (C) 엑스포츠뉴스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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