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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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스키 "퍼디난드 부상, 나 때문이란 생각에…"

기사입력 2010.06.10 16:30 / 기사수정 2010.06.10 16:32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퍼디난드에 미안하다. 나 때문이다.'
 
더인디펜던트와 더선을 비롯한 영국 언론은 6월 10일 보도를 통해 잉글랜드의 스트라이커 에밀 헤스키(애스턴 빌라)가 자신과의 충돌에서 빚어진 주전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헤스키는 지난주 금요일에 있던 팀 훈련 중 태클을 해오던 퍼디난드와 충돌했다. 이로 인해 퍼디난드는 왼쪽 무릎 인대 부상을 입었고 6주 진단을 받으며 월드컵 출전이 좌절되고 말았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했던 퍼디난드의 부상으로 삼사자 군단은 수비진에선 물론이고 전체적인 전력손실도 불가피하게 됐다.

정확한 정황을 모르는 몇몇 팬들의 '헤스키가 좀 더 조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란 비난을 의식한 듯 파비오 카펠로 감독도 "훈련 중 갑자기 일어난 사고라 손쓸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고 퍼디난드도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고 했으나 헤스키의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 헤스키는 "내가 볼을 잡아 코너를 도는 순간 그가 내 뒤에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의 다리와 충돌을 피할수 없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해냈다.

"할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우리의 주장이었고 대표팀과 맨유에서 최고의 선수였다. 나와 퍼디난드 사이에 있던 사고로 인한 불운에 매우 실망했다. 난 그에게 사과했고 그는 나에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괜찮다고 했지만, 여전히 마음이 힘들다" 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웨인 루니의 투톱 파트너로 낙점된 헤스키는 큰 신장을 이용해 공중볼을 따낸 뒤 이를 통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내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는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을 비롯해 동료들은 물론 팬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플레이 스타일 탓에 헤스키는 삼사자 유니폼을 입고 58경기에 나섰지만, 고작 7골을 넣는데 그쳐 화끈한 공격력을 기대하는 팬들로부터 반쪽짜리 공격수란 비난을 받기도 한다. 퍼디난드의 부상이 헤스키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팬들의 비난은 헤스키에 대한 못미더움의 다른 표현이기도 한 것이다.

헤스키는 이를 의식한 듯 "공격수는 골로 평가받는다. 사람들 역시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보다 더 많은 것을 할수 있고, 골을 돕는 것에서, 그리고 승리에 일조했다는 것에서  기쁨을 얻는다. 가끔은 어떤 상황에서 더 잘할 수 있고, 골을 넣을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도 들지만, 그것 역시 게임의 일부일 뿐이다"라며 자신만의 축구 철학을 분명히 밝혔다.

수비의 핵심인 퍼디난드의 부상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헤스키. 퍼디난드 몫만큼 열심히 뛰겠다는 의지와 그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결합해 이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에 얼마만큼 공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사진=에밀 헤스키(좌)와 리오 퍼디난드 ⓒ 더선 홈페이지 캡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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