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1 11:20
스포츠

스트라스버그, '거품'이 아닌, '괴물'임을 증명하다

기사입력 2010.06.09 12:5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미국 전역이 관심을 보은 '스트라스버그의 데뷔전'은 기대를 거스르지 않았다. 200여 개가 넘는 미디어 매체가 앞다퉈 이 경기를 취재했고 4만 명이 넘는 홈팬들은 내셔널파크를 가득 메우며 스트라스버그의 투구에 주시했다. 그리고 스트라스버그는 이러한 기대에 실망치 않는 '무시무시한' 투구를 선보였다.

9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파크에서 열린 MLB 내셔널리그 피츠버그 파라이어츠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스트라스버그(22, 워싱턴 내셔널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기록될 만한 데뷔전을 치렀다.

한 경기 14탈삼진은 워싱턴이 2005년 연고지를 이전한 이래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이제 겨우 빅리그에 데뷔한 스트라스버그는 각종 언론매체와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점이 엄청난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분분했지만 스트라스버그는 이러한 문제점을 모두 떨쳐내고 데뷔전을 '자신의 게임'으로 만들었다.

제구력이 잡힌 100마일에 이르는 강속구, 여기에 최고 수준의 커브와 체인지 업까지 갖췄다

스트라스버그가 거품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의견 중, 하나는 그가 지닌 투구 자세다. 스트라스버그의 투구 폼은 부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진 마크 프라이어와 비슷하다. 지금은 최고의 피칭을 펼쳐도 언젠가는 프라이어처럼 될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스트라스버그는 샌디에이고 주립시절, 프라이어처럼 혹사당하지 않았다.

1주일에 한번 투입되는 식으로 샌디에이고 대학의 토니 그윈 감독은 스트라스버그의 등판을 조절해줬다. 고교시절 깡마른 체구를 지녔던 스트라스버그는 샌디에이고 대학에 진학하면서 다시 태어났다. 체중을 100kg 가까이 끌어올리면서 직구에 구속이 붙기 시작했다. 196cm의 장신인 스트라스버그는 큰 체격을 활용한 파워까지 갖추게 됐다.

그리고 100마일에 이르는 강속구가 제구력까지 갖추면서 그 위력은 한층 더해졌다. 스트라스버그는 강속구를 받쳐줄 만한 변화구도 장착했다. 이날 경기에서 스트라스버그는 예리한 커브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현재 스트라스버그가 주로 구사하는 구질은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 업 등 총 3개이다.

타자 앞에서 변화가 심한 커브는 스트라스버그의 또 다른 결정구다. 여기에 체인지 업도 상당히 뛰어나다. 비록, 델윈 영에게 가운데로 몰리는 체인지 업을 던져 홈런을 허용했지만 간간이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스트라스버그의 또 다른 무기였다.

피츠버그의 타선을 상대로 스트라스버그는 거의 실투를 던지지 않았다. 신인치고 위기상황에서 강하다는 점과 좀처럼 실투를 던지지 않는다는 점이 스트라스버그의 장점이다. 영에게 던진 한가운데 체인지 업이 유일한 실투였을 뿐, 종속이 심하게 흔들리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는 도저히 때려내기 힘든 볼이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스트라스버그의 구질은 당장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많은 의문점도 나왔지만 스트라스버그는 데뷔전에서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00마일에 가까운 직구는 볼 끝이 예리했고 제구력도 뛰어났다. 여기에 커브는 타자 앞에서 움직임이 심했다.

그러나 아직 속단은 금물이다. 메이저리그는 피츠버그 타선보다 훨씬 쟁쟁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또한, 장기간 이어지는 메이저리그에서 자기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는 점도 스트라스버그의 과제다.

스트라스버그의 다음 상대팀은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속해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다. 인디언스도 피츠버그만큼, 타선이 강한 팀은 아니다. 인터리그에서 등판할 스트라스버그가 데뷔전을 상승세를 이어갈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C) MLB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pres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