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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기자' 김현회의 허심탄회한 이야기 ②…"내겐 칼럼이 놀이터"

기사입력 2010.06.07 14:18 / 기사수정 2010.06.07 14:18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김현회와의 인터뷰가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하지만, 독자들의 궁금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어볼 것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1편에 이어 김현회와의 허심탄회한 이야기, 계속된다.

요즘은 비바K-리그에 출연하며 공중파까지 점령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힘들었다. 키보드를 주면 청산유수처럼 쓸 수 있는데, 말과 글은 다르더라. 카메라가 켜지면 머릿속이 하얘진다. 현장감을 중시해서 나는 대본이 없다. 수정 가능한 글과는 달리NG가 나거나 질문이 별로면 무조건 편집이다. 

일정도 살인적이다. 나오는 건10분 내외지만, 촬영은2~3일이 기본이다. 한번은6일 동안 제주, 광주, 전주, 수원을 돌아다녔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 그래도 현장감을 느끼고 사람을 만나면서 지금까지 보던 축구와는 또 다른 경험을 하기 때문에 고생도 마다할 수 있는 좋은 프로다. 

항상 마지막 나레이션을 지적하는 팬들이 많다 

나도 민망할 때가 많다. 문제는 글 자체보다 읽는 것이 전문가가 아니라 그렇다. 고치면 나아질 것이다. 그래서 요즘 볼펜 물고 연습한다. 

게다가 여름인데 긴 팔을 입고 촬영하더라

공중파이기 때문에 내 팔에 있는 문신을 보여줄 수가 없다. (이 문신은 누구를 새겼는가?) 이 분은 한국축구의 전설이신 김용식 선생님이다. 사람들은 보통 존경하는 축구선수를 말할 때 마라도나, 크루이프 같은 외국 선수들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없다. 한국 선수를 많이 조명하지 못한 것은 나를 비롯한 언론의 잘못이다. 그래서 내가 존경하는 분을 새겨서 내가 일하는 철학을 되새기고 싶었다.
 


▲"이명박 대통령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던 기자는 머쓱해질 수밖에 없었다.

K-리그 선수들을 전보다 훨씬 많이 만났을 것 같다

보통 유명할수록 거만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겪어보니 전혀 아니더라. 안정환, 김병지 같은 선수들을 보면 정말 솔직하게 인터뷰한다. ‘내가 이걸 써도 되나?’ 할 정도로. 최근 인터뷰 중에서는 정성훈, 오재석, 장남석, 왕선재 감독 등도 참 편하고 재밌게 했다.

하지만, 아직도 선수들이 인터뷰할 때 마음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흔히 ‘야구 편향 언론’이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그런 것은 없다. 차이점은 축구와 야구가 언론에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아직 축구는 교과서적인 답변이 너무나 많다.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많이 생산해주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나랑 인터뷰할 때(웃음)

방송 출연까지 해서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을 것 같다

이메일이 정말 많이 온다. 그런데 대부분 질문이 ‘어떻게 하면 축구 기자가 될 수 있는가’다. 솔직히 프리랜서인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글쓰는 실력과 축구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둑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게 매일 바둑 칼럼과 바둑 프로 촬영을 하라고 한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못할 것이다. 그런 것처럼 축구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 구단이나 연맹 명예기자처럼 밑바닥에서 차근차근 한다면 누구든 못할 건 없다. 나도 그랬다.

이제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야구선수와의 추문을 기억한다

나도 누군가를 인터뷰를 해본 입장에서 이런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을 하고 싶다. 하지만, 서로 이 문제에 대해 앞으로 언론이나 이런 곳을 통해 왈가왈부하지 않기로 했다. 그 선수도 여기에 대해 할 말이 있고 나도 정말 할 말이 많지만 이제는 서로의 주장을 펼치기 보다는 당사자 간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해줄 수 없어 미안하다.



그럼 이것은 꼭 답변해달라, 인터넷 상에 과도하게 섹시한 수영복을 입은 사진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 사진을 찍었던 수영장을 가면 많이들 입는다. 특히 일광욕하기 좋다. (올 해 여름도 입을 것인가) 날씨를 봐서 결정하겠다. 선수가 무엇을 입는 것보다 실력이 중요한 것처럼 나도 야한 수영복을 입는 것보다는 독자들에게 글로 보여주겠다.

앞으로 기자, 그리고 리포터 김현회의 목표는 무엇인가

프리랜서 축구 기자가 많지 않아서 언제까지 할 것인지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처음 일을 할 때 내가 열정을 잃는다면 미련 없이 이 일을 그만두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나의 목표는 이 열정이 오랫동안 계속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나는 그냥 내가 쓴 칼럼이 놀이터다. 독자들과 재밌게 놀고 싶다. 가끔은 진지하지만, 최대한 편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 독자들도 댓글을 통해서 의견을 개진하고 한바탕 놀다 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자연스레 토론 문화가 생기고 긍정적인 요소가 많이 부각될 것이다. 그리고 나도 주의를 기울이지만 실수를 할 때는 따끔하고 엄중한 질책을 부탁한다.

[사진=인터뷰 중인 김현회 (c)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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