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소진 인턴기자] 망해라 했는데 더욱 흥했다.
오는 25일 방송되는 tvN 금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서 천리마마트로 좌천된 정복동(김병철 분)은 마트를 망하게 하기 위해 매주 복수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그리고 매번 어떻게 하면 더 참신하게 마트를 망하게 할까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이 등장했다. 마트에 무료 오락실을 열었고, 손님의 노동으로 일정량의 에너지를 채워야 들어올 수 있는 회전문을 달았으며, 마치 시골 점방처럼 온돌 카운터를 만들어 민소매를 입고 드러누워 티비까지 보는 등 희한하지만 너무나도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화수분처럼 샘솟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정복동의 다채로운 능력은 프로젝트를 더욱 빛나게 했다. 아랍식 복장으로 능숙하게 왈츠를 췄고, 피리로 국악버전 ‘아기상어’를 연주했다. ‘못하는 게 뭐지?’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냉철한 이미지와는 다른 깊은 속정은 또 다른 반전이었다. 물론 복수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지만, 망해가던 묵 제조업체를 납품가 3배로 마트에 입점시키고, 백수 귀신이 된 아버지를 취직시켜 달라는 초등학생 고미주(김규리)를 위해 서점을 차려 방과 후 학습까지 시켜줬다. 안 그런 척 하면서도 어려운 사정의 이웃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다만 복수 프로젝트가 그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하는 일마다 대박이 나는 게 문제였다. 정복동은 난감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는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아랍식 이름과 복장 덕에 아랍 국공기업으로부터 100억 투자를 유치했고, 3배로 올린 납품가로 질 좋은 수라묵이 탄생해 상생 경영으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잭팟처럼 터지는 대박 행진에, 망해가는 마트가 점점 활기를 되찾으며 덩달아 신이 난다. 또한, 복수라는 명목 하에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는 데선 묘한 힐링을 받기도 한다. 회사 예산으로 선행도 하고, 오락실 사장이 되고 싶었던 꿈도 실현시키고, 대형 수족관으로 상상력을 펼치는 등 DM그룹 이사일 때는 절대 하지 못할 일들을 천리마마트에선 거침없이 추진하고 있다.
김병철은 방송 전 “전에는 스스로 금기시했던 행동들을 반복하다 보니 그 속에서 어떤 자유로움을 느끼는 경지에까지 이른 것 같다”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시청자들도 내 맘대로 하는 모든 일이 대박 나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정복동의 유쾌한 복수 프로젝트가 재미와 함께 대리만족의 힐링까지 선사하고 있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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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진 기자 adsurdis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