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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이승렬, 마침내 월드컵 기회 잡았다

기사입력 2010.06.01 15:18 / 기사수정 2010.06.01 15:1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그야말로 극적인 반전이었다. 한때 '탈락 1순위'로 거론됐던 '새내기 공격수' 이승렬(서울)이 남아공월드컵에서 뛸 23명 최종엔트리까지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허정무 감독은 1일 새벽(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서 긴급 엔트리 발표를 통해 이근호, 신형민, 구자철을 제외한 23명의 최종엔트리를 확정했다. 여기에 이승렬은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 김보경(오이타)과 함께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데 성공했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탈락 1순위'로 거론됐다가 막판 선전으로 이를 뒤집은 것이다.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18년 만의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해냈던 이승렬은 올 1월,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만 해도 이승렬은 가능성을 시험받기 위한 막내에 불과했고, 그를 주목하는 선수는 별로 없었다. 특히 뚜렷한 스타일을 갖추면서 나름대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김보경, 구자철과 다르게 이승렬은 쟁쟁한 선배들의 틈 속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으면서 '탈락 1순위'로 자주 거론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패기있는 자신감을 앞세우며 이승렬은 보란듯이 해내기 시작했다. A매치 데뷔 3번째 경기였던 동아시아컵 홍콩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이승렬은 중국전 패배로 침체됐던 일본과의 경기에서 통쾌한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지난달 16일에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도 시원한 중거리포로 골문을 가르면서 모두 8경기에 출전해 3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적어도 올해 열린 A매치에서 이승렬은 '선배' 이동국과 더불어 팀내 득점 1위에 올라설 만큼 경쟁력 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다.

이를 눈여겨 본 허정무 감독은 최근 경기력이 좋은 선수를 중용하는 원칙 아래 이승렬을 발탁시켰고, 15개월동안 무득점에 그친 이근호를 탈락시키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야말로 막판에 제대로 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이승렬에게 이제 남은 것은 월드컵 본선에 정말로 출전할 수 있는 경기력을 더 끌어올리는 것이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라'는 노래 가사가 있듯이 '허정무호의 비밀 병기'로서 제 역할을 다 해내는 이승렬의 모습을 본선에서 정말로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이승렬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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