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31 21:17 / 기사수정 2010.05.31 21:17
[엑스포츠뉴스=반재민 기자] 2010년 프로배구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들의 협상이 31일 3차 협상을 마지막으로 마감되었다.
이번 해에는 황연주(흥국생명), 나혜원(GS칼텍스), 김사니(KT&G) 등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는 최대어들이 시장에 나오며 여느때보다 뜨거운 FA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최대어로 평가받던 선수들은 대부분 팀을 옮기며 뜨거운 FA 시장을 실감케 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팀을 옮긴 선수들
황연주는 1억 8천5백만 원의 연봉으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로 팀을 옮겼다. 이는 지난 2008년 도로공사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한송이가 받은 1억 5천만 원을 뛰어넘는 여자부 역대 최고액이다.
황연주는 흥국생명 시절 자신을 최고의 자리까지 이끌어준 황현주 감독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황연주는 "팀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 황현주 감독과 다시 만나게 돼서 기쁘다" 라고 말하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황연주를 놓친 흥국생명이 선택한 FA 카드는 바로 전년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세터 김사니였다. 김사니는 2차 협상 마지막 날인 20일 흥국생명과 1억 8천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당초 이탈리아 무대에서 테스트를 받기 위해 이탈리아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베테랑 세터를 원한 흥국생명의 구애에 이탈리아 진출을 접고 흥국생명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로써 김사니는 지난 2007년 도로공사에서 KT&G로 팀을 옮긴 이후 다시 FA로 팀을 옮긴 첫 번째 선수가 되었다. 김사니는 "이번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지만 국내에 남게 됐다. 무엇보다 나를 간절하게 원하는 팀이 있다는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흥국생명은 패기가 넘치는 팀이다"라고 말하며 새로운 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원소속팀에 남은 선수들
황연주와 김사니가 각각 팀을 옮긴 가운데 GS칼텍스는 나혜원, 이숙자, 오현미와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2008년 FA로 현대건설에서 GS칼텍스로 팀을 옮긴 이숙자는 1억 원에 계약을 마쳤고, 역시 최대어라 불리던 나혜원도 1억 원에 계약을 마치는 등 GS칼텍스는 FA로 풀린 3명의 선수를 모두 잡았다.
지난 시즌 우승팀 KT&G는 비록 김사니를 흥국생명에 내주었지만, 190cm의 센터 김세영과 리베로 임명옥 등 2명과 각각 1억 2천만 원과 7천3백만 원에 재계약하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비했다.
현대건설은 센터 강민정과 5천5백만 원에 재계약했고, 황연주를 놓치고 김사니를 영입한 흥국생명은 3차 협상 끝에 베테랑 세터 이효희와 7천만 원에 재계약했다.
자유계약으로 풀린 선수들
이번 FA협상에서 3차 협상까지 실패해 자유계약으로 풀린 선수는 2명이다. 바로 도로공사 하이패스제니스의 센터 이진희와 현대건설의 레프트 한유미다.
지난 시즌 박진왕과 함께 현대건설에서 도로공사로 트레이드된 이진희는 재기를 노렸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며 FA시장에 나왔고, 3차 협상까지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하며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고 말았다. 자유계약으로 풀린 이진희는 2010-2011 시즌은 어느 팀 소속으로도 뛸 수 없게 되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현대건설의 한유미는 현재 이탈리아 등 해외진출을 알아보고 있다. 한유미는 지난 15일 이탈리아로 출국 1부리그 2팀에서 테스트를 받고 귀국했다. 한유미는 "이탈리아팀 관계자도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해외에 진출해서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말하며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비록 한유미는 3차 협상까지 마무리를 짓지 못하며 2010-2011 시즌 V리그에는 참가할 수 없지만 그만큼 한유미의 해외진출이 적극적이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FA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제 각 팀은 새로운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과연 성공적인 FA 영입을 한 팀이 어느 팀이 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황연주, 김세영, 한유미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강운 기자, KT&G 아리엘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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