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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나이 구분 없길"…'82년생 김지영' 정유미·공유가 전하는 우리 이야기 [종합]

기사입력 2019.10.14 16:58 / 기사수정 2019.10.14 16:5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지금이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 시대가 주목해야할 이야기가 찾아왔다. 배우 정유미와 공유가 '82년생 김지영'으로 인상깊은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도영 감독과 배우 정유미와 공유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 2016년 발간돼 2년 1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이날 김도영 감독은 "원작이 화제가 되고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어떻게 연출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제가 들어왔을 때는 이미 초고가 있는 상황이었다. 사회적 의제, 원작이 말하는 바를 말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정에 들어갔다. 자신의 말을 잃어버린 여자가 자신의 말을 찾는 이야기, 처음에는 아무 생각을 말할 수 없는 사람이었지만 결국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보고 연출했다"고 밝혔다. 

정유미가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인 지영 역을, 공유가 평범한 30대 여성 김지영의 남편으로 아내를 걱정하고 지켜보는 대현 역을 맡았다. 

공유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제가 울컥하고 공감하고 위로받은 감정들을 관객들이 충분히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하기를 잘했구나 생각했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82년생 김지영'은 국내에서 페미니즘 대중화가 이루어지던 시점과 맞물려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왔다. 영화화가 결정됐을 당시에는 캐스팅 기사에 악플이 달리고, 제작 단계 전부터 평점 테러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정유미는 출연 결심을 하기가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진짜 용기를 내야하는 일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읽고 저희가 만들고 싶은 이야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공유는 "캐스팅과 제작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그렇게 크게 생각 안 했다. 저희가 캐스팅 되고 제작되는 과정이 그렇게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객들의 관점에 따라 이 영화가 어떻게 보여질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영화에는 원작 소설보다 희망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도영 감독은 "원작에는 아무래도 씁쓸한 현실이 있다. 시나리오로 만들어졌을 때, 2019년을 살아가는 김지영에게 '괜찮아 더 좋아질 거야'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어머니보다는 지영이가, 지영이보다 아영이가 조금 더 좋은 시대를 살아갈거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첫 관객이 되어주신 조남주 작가가 소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이야기라고, 선물을 받은 것 같다는 과찬을 받았다. 그 문자 자체가 제게 선물이 됐다. 그래서 안도했고 기뻤다. 관객들의 마음에도 닿겠구나 희망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회적인 젠더 이슈 덕에 개봉 전부터 언론과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 됐다. 공유는 "관객들의 판단은 관객들이 하는 것이라 겸허한 마음으로 이야기 해주시는 걸 기다리고 있다. 진심만 잘 닿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정유미는 "성별 나이 구분 없이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진심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마음 같아서는 크게 다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도영 감독은 "자신들의 누이, 여동생, 이 땅의 지영이들, 우리 어머니 등 그 분들이 어떤 풍경 속에 있는지 둘러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또한 상업 영화를 통해 더 멋진 지영이들 서사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윤다희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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