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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6선발에 적응하기 위한 콜론의 과제

기사입력 2010.05.24 10:57 / 기사수정 2010.05.24 10:57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KIA 로만 콜론이 세 번째 등판에서도 조범현 감독의 합격통보를 받지 못했다.

콜론은 지난 23일 광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5볼넷 3실점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는 넥센을 대파했으나 콜론은 조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마지막 카드

콜론은 KIA의 마지막 외국인 카드다. KIA가 콜론의 영입으로 두 번의 외국인 선수 교체 한도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KIA는 설령 향후 콜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방출할 수는 있어도 또 다른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는 없다.

아쉽게도 콜론의 현재까지의 투구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아직 한국야구 적응단계이기는 하지만 세 번의 등판에서 뚜렷하게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실 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의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마이너리그로 떨어진 후 KIA에 전격 입단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원래 구원투수였다. 그래서 한국 데뷔 첫 등판과 두 번째 등판에서는 투구 개수를 제한해 놓고 등판했다.

그러나 23일은 달랐다. 처음으로 이닝과 투구 수 제한 없이 '온전하게' 자신의 기량을 어필 할 수 있는 사실상의 첫 무대였다. 하지만, 2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조기강판 되는 수모를 겪었다. 입단 이후 스기모토 투수코치의 조언대로 세트포지션에서 글러브를 가슴 위로 약간 올리면서 팔 스윙을 간결하게 하는 작업을 했으나 공 끝은 좋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바뀐 폼에 적응하지 못한 듯 1회초에 와일드 피칭으로 어이없이 첫 실점을 했다.

제구력도 좋지 않았다. 2회초 2사 이후 발 빠른 주자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주고 도루를 허용하며 급속하게 흔들렸다. 그 후 연속 두 타자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또 볼넷을 내줬다. 황재균에 대비해 퀵모션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니 투구 폼이 흔들린 것이다. 2회에만 4타자에게 볼넷을 내줬고 3회초 선두타자 클락에게 안타를 맞은 후 이대진으로 교체됐다.

타자 성향의 완벽한 분석부터

콜론은 한국야구를 존중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투수다. 그는 조 감독에게 "5회 2사에서 리드를 잡고 있더라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과감하게 빼도 상관없다"며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그래서인지 입단 이후 한국야구의 특징인 주자의 빠른 움직임을 경계하며 유독 퀵모션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퀵모션에 지나치게 집중한 것이 도리어 제구력 난조라는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2경기에서 하나만 허용했던 볼넷을 23일 경기에서만 무려 5개나 허용했다. 퀵모션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하체의 힘을 팔과 어깨에 전하는 과정을 빠르게 하면서 투구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야구에 익숙한 투수는 결코 이것이 쉽지 않다. 퀵모션에 너무 집중하게 되면 투구 밸런스가 흔들려 종종 제구력이 나빠질 수 있다. 그는 우선 제구력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한국타자들의 타격 성향을 확실하게 파악해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의 지난 3경기 한 타석당 평균 투구 수는 3.81개에 불과했다. 속전속결로 승부를 하는 인상이 강했다. 나쁘지 않다. 그러나 때로는 역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23일 넥센 타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가 갖고 있는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해 어렵게 갈 필요도 있다.

KIA는 곧 6선발 로테이션을 한다. 그것은 곧 선발투수는 일주일에 한번 등판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구원투수 시절 매 경기 전력으로 던지는 스타일에서 상황에 맞는 강약 중간 약 피칭으로 서서히 변신하는 것이 좋다. 물론 아직은 한국야구에 적응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뚜렷한 결과물을 내려면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KIA는 그 결과물을 빨리 내주기를 원한다. 콜론의 한국야구 적응과 성적은 곧 KIA의 올 시즌 농사와 직결돼 있다. 그는 KIA 선발진의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사진= 로만 콜론 (C) KIA 구단 제공]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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