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23 11:54 / 기사수정 2010.05.23 11:54
- 수비는 문제없다던 경남, 수비수 퇴장으로 힘든 경기 치러…
[엑스포츠뉴스=전주, 허종호 기자] 22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 앞서 만난 조광래 감독은 "6번(김인한)을 테스트하려고 한다. 그리고 12번(안성빈)하고 13번(양상준), 3번(이경렬) 이렇게는 조커로 투입시킬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야 문제는 없지"라며 수비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표현했다.
김주영·이용기·전준형이 이끄는 경남의 수비진은 정규리그 11경기에서 단 9실점을 허용하며 리그 내 최소 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튼튼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기에 조감독이 이러한 신뢰는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경남은 수비진의 실수로 경기에서 1-2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스리백의 한 축을 맡은 이용기가 퇴장을 당한 것. 전반 16분 에닝요에게 거친 태클을 하다 경고를 받은 이용기는 10분 뒤 골에어리어 왼쪽을 돌파하던 서정진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다시 경고를 받으며 퇴장 명령을 받았다. 거기에 페널티킥까지 내준 경남은 다행히 김병지의 선방에 힘입어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수비수 한 명의 공백이 생각보다 작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전북의 서정진과 에닝요의 측면 돌파를 간신히 막아내던 경남으로서는 지속적으로 전북에 공간을 내주기 시작했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골키퍼를 제외한 9명의 선수가 더욱 많이, 그리고 더욱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경남 선수들의 움직임보다는 전북의 패스가 더 빨랐다. 전반 34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박원재가 올린 빠르고 낮은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강승조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에 성공한 것.
수적열세에도 전북의 공세를 잘 버티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던 경남은 후반 14분 안성빈이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승리에 대한 투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후반 38분 전북의 코너킥 상황에서 이요한에게 결승골을 내줬기 때문. 수비수가 부족하다 보니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요한을 제대로 마크할 선수가 없던 것이었다.
경남은 더 이상의 추격을 하지 못한채 종료 휘슬 소리를 들어야 했다. 전·후반 점유율은 전북 61-경남 39. 전반전의 이른 퇴장으로 경남은 밀리는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측면으로의 빠른 침투를 자랑하는 전북과 같은 팀과의 승부에서 수적열세 상황은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수적열세에도 동점골까지 넣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던 경남의 투혼은 대단했다. 만약 이용기가 퇴장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경남은 전북전 6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경남에 이날 경기는 더욱 아쉬웠다.
[사진=조광래 ⓒ 경남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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