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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전, 관전포인트]융단폭격 기대하라

기사입력 2006.09.05 09:21 / 기사수정 2006.09.05 09:21

손병하 기자
         

[엑스포츠뉴스 = 손병하 축구 전문기자] 오는 6일,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랜만에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수원에서 대만과의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 4차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지난 이란전의 아쉬움을 접고 대만을 상대로 대량 득점을 준비하며 통쾌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비록 이란과의 경기에서 찜찜한 무승부를 거둬서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가라앉긴 했지만, 이런 경우는 축구에서 무척이나 흔한 경우다. 또, 경험 많은 우리 선수들도 그런 아쉬움에 빠져 다음 경기를 그르치는 실수는 범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아쉬움을 털어 버렸지만, 대만전에 대한 부담은 존재한다. 홈에서 B조 최대 라이벌 이란과 비기면서 1위 사수에 부담을 갖게 되어, 이번 대만전에서의 다득점은 반드시 필요하다.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서 그동안 고수하던 4-3-3 대신 4-4-2를 가동하며 조재진 정조국 투 톱에 박지성과 설기현이 측면을 지원하는 보다 공격적인 경기가 예상되며,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앞서는 만큼 대만에 큰 점수 차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 네 번째 경기를 세 가지 관전포인트로 전망해 본다.

관전포인트 1-전술적 변화는?

대만전은 다득점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용할 수 있는 공격수를 최대한 활용하는 형태로 경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대만의 공격력이 약하고 홈 경기란 이점까지 가만하면, 김남일과 이호가 맡았던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으로 줄이고 대신 공격수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대만전은 최근 절정의 골 감각을 정조국이 조재진과 함께 발을 맞추며 투 톱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고, 측면엔 설기현과 박지성 혹은 최성국 등이 공격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의 흐름과 공수를 조율하고 2선에서 득점 기회를 엿보는 공격형 미드필더엔 지난 이란전에서 도움 하나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두현이 다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사용하며 중원 싸움에 무게를 둔 것이 4-3-3이었다면, 다섯 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며 전방에 무게를 둔 것이 4-4-2포메이션이다. 이런 전술적인 변화의 예상은 수비적인 축구를 펼칠 대만이 분명하기에, 좀 더 다양한 공격 조합으로 상대를 무력화시킨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관전포인트 2-몇 골 넣을까?

이번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오랜만에 화끈한 골 폭죽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2004년 9월 이후 대표팀이 가장 많은 골 차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해 5월에 열렸던 쿠웨이트와의 독일 월드컵 최종 예선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죽음의 원정 2연전이라 불리던 마지막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화끈한 승리를 기록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4골 그 이상의 결과를 예상해도 좋을 듯하다. 67년 이후 대결에서 8연승으로 전력 차가 확실하고, 최근 5경기에서는 무려 20골을 기록하며 경기당 4골을 터트렸다. 반면 실점은 단 한 골도 없었다. 4골 이상의 압승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물론 대만이 전체적인 경기의 틀을 수비 중심에 맞추며 대량 실점을 경계할 것으로 예상되고, 축구란 경기의 의외성이 존재하긴 하지만 전력 차가 분명한 경기이고 홈에서 펼쳐지는 두 번째 경기인만큼 대량 득점이 예상된다.

여기에 5명의 공격수와 이영표 송종국 같은 측면 윙백들도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들인 만큼, 4-0 혹은 5-0 정도의 승리가 예상된다.

관전포인트 3-설기현, 베어벡호의 황태자 자리매김할까?

이번 대만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선수는 역시 설기현이다. 지난 이란과의 경기에서 가장 활발하고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을 뿐 아니라 경기 선취골까지 뽑아 내는 등, 최근 프리미어리그 레딩 FC에서의 활약이 그대로 보여주면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전 이후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최근 레딩에서의 활약으로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은 설기현의 플레이는 위력적이다. 드리블과 패싱력 득점력 같은 기본적인 경기력 외에도,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빠르고 정확해진 판단력이 그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이번 대만전에서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하며 한 번 더 눈부신 활약을 펼친다면, 세 번째 A매치를 치르는 핌 베어벡 신임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새로운 황태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표팀을 지휘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황태자는 송종국이었고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의 황태자는 조재진, 본 프레레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황태자는 각각 이동국과 백지훈이었다.

설기현이 눈부신 활약으로 대표팀에 승점 3점을 선사함과 동시에 핌 베어벡의 황태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물오른 그의 발끝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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