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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신중함으로 '사이타마 대첩' 이룰까

기사입력 2010.05.23 01:31 / 기사수정 2010.05.23 01:31

김지한 기자



'도쿄 대첩에 이어 확실한 승리로 사이타마 대첩 완성한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향한 장도에 오른 허정무호 축구대표팀이 24일 저녁, 일본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갖는다. 일본대표팀의 출정식 경기로 치러지는 경기에서 한국은 '더 이상 일본은 없다'는 각오로 남아공을 향한 첫번째 해외 평가전에서 좋은 출발을 보일 생각이다.

사실 이 경기는 이전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한 조에 속한 팀과 비슷한 전력을 갖춘 팀이 아닌 아시아 국가, 일본과의 경기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월 14일, 동아시아컵에서 한국에 1-3으로 완패한 일본이 이번 경기를 '리벤지(revenge, 복수) 매치'로 규정하고 최상의 전력과 거친 경기를 펼치겠다고 공언해 한국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이는 지난 에콰도르전 직후, 허정무 감독도 "사실 (일본전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다. 어떻게 전력을 구성할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취해 코칭스태프 내에서도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6만 명이 넘는 일본 관중들 앞에서 또 한 번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며 에콰도르전 승리 후 얻은 자신감을 이어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허정무 감독은 어떻게 하면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이번 한일전을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난 에콰도르전에서 나서지 않았던 일부 주축 선수들이 경기력 점검 차원에서 모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에콰도르전 당일 국내에 들어왔던 안정환(다롄 스더)을 비롯해 다음날 입국한 J리거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이정수(가시마), '월드컵 영웅' 이영표(알 힐랄)와 김남일(톰 톰스크) 등은 모두 선발이나 교체 멤버로 어떻게든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출전은 에콰도르전과는 다른 조합을 통해 또다른 필승 전략인 '플랜B'의 완성 가능성을 보는 것은 물론 최종엔트리에 들 멤버를 확정하는데도 어느 정도 많은 참고가 될 전망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해외파 주축 선수들의 출전도 점쳐진다. 예상을 깨고 에콰도르전에 선발 출장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위치 이동을 통해 전술 변화가 이어지는 '박지성 시프트' 점검 차원에서 출전이 예상되며, 부상에서 거의 회복한 박주영(AS 모나코)도 후반 상황에 따라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전체적인 경기력 유지와 조직력 점검을 위해 해외파들을 부분적으로 넣고, '백업 요원'으로 활용할 국내파들 간의 조화를 꾀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자존심 싸움으로 매 경기마다 불꽃튀는 접전이 벌어졌던 한일전. 하지만 이번 한일전만큼은 이전에 열렸던 그 어떤 한일전보다도 신중한 자세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논란의 경기에서 최정예를 풀가동하겠다는 일본의 코를 완전히 납작하게 만들고, 최상의 시나리오를 얻어 남아공 월드컵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쾌조의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축구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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