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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양수진 빅 매치, '강 심장들의 대결'

기사입력 2010.05.22 04:57 / 기사수정 2010.05.22 04:5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아마추어 시절부터 '골프 신동'으로 불렸던 두 골퍼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치게 됐다.

22일 열리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16강전에서 이번 대회 최고의 '빅 매치'가 벌어진다.

지난 시즌, 서희경(24, 하이트)과 함께 KLPGA 무대를 양분해온 유소연(20, 하이마트)이 16강전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양수진(19, 넵스)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유소연과 양수진은 엘리트 코스를 밞아온 대표적인 골퍼다. 2006년에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한 유소연은 2008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후보였다.

하지만, 라이벌인 최혜용(20, LIG)과의 신인왕 경쟁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비록, 평생에 한번뿐인 신인왕을 최혜용에게 내줬지만 2009 시즌에 들어서며 국내 정상급 골퍼로 우뚝 섰다.



시즌 4승을 올린 유소연은 서희경과의 다승왕 경쟁에서 밀렸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교한 드라이브샷과 퍼트가 장점인 유소연은 골프 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장점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인 유소연은 대범한 정신력이 큰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유소연과 사투를 벌인 최혜용은 "(유)소연이는 나이에 비해 매우 성숙한 사고 관을 가졌다. 위기 상황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펼치는 점이 소연이의 장점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유소연과 절친한 동료인 강다나(20, 코오롱엘로드)는 "멘탈적인 부분에서 (유)소연이를 압도하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2009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최)혜용(19, LIG)이와 접전을 펼칠 때, 둘 다 정말 독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연이의 최대 장점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유소연과 마찬가지로 양수진도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하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정상에 오른 양수진은 지난 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받았다.

안신애(20, 푸마)와 강다나와 함께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쳤지만 하반기 부진으로 인해 프로데뷔 첫해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은 안신애에게 돌가갔지만, 양수진의 진가는 올 시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양수진의 장점은 평균거리가 270야드에 이르는 장타에 있다. 국내 여자 골퍼들 중, 가장 멀리치는 '장타자' 중의 한 명인 그는 탄탄한 기본기마저 갖췄다. 또한, "홀로 공동 묘지에 갈 수 있다"며 겁이 없는 자신의 성격도 드러냈다.

"어릴 때부터 장타에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힌 양수진은 쇼트게임 완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양수진은 1년 만에 두산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16강에서 다시 유소연과 만났다. 당시 8강 진출을 유소연에게 내줬던 양수진은 좋은 설욕의 기회를 맞이했다.

또한, 지난해 6월 초에 열린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양수진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출전했던 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대회에서 양수진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이가 바로 유소연이었다.



두 선수의 스타일은 매우 공격적이고 적극적이라는데 있다. 양수진과의 일전을 앞둔 유소연은 "(양)수진이와 작년에도 만난 적이 있다. 수진이는 아마추어 때부터 공격적인 스타일이고 나도 비슷한 스타일이다. '도' 아니면, '모'로 치는 스타일인데 아마 16강에서는 서로 그렇게 플레이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강인한 정신력과 공격적인 플레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골퍼는 8강 진출을 위해 한판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사진 = 유소연, 양수진 (C) KLPGA 제공]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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