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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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5월 KIA 상승세의 숨은 원동력 '마운드'

기사입력 2010.05.19 07:45 / 기사수정 2010.05.19 07:45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디펜딩 챔피언' KIA가 5월 들어 9승 5패로 상승세다.

5월 KIA 상승세의 결정적인 요인은 최희섭, 박기남, 안치홍, 김선빈 등 타선의 활약이다. 그러나 숨은 원동력은 마운드다. 사실 4월 한 달 KIA 마운드는 타선의 부진에 가려서 그렇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4월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09로 4위에 불과했다. 새로 뽑아온 외국인 투수는 연달아 두 차례나 삐걱거려 5월 들어 외국인 교체한도를 모두 다 써버리는 소동을 겪었고, 지난 시즌 최고 외국인 선발 로페즈 역시 1승 2패 평균자책점 4.55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서재응이 4월 한 달 건강한 몸으로 5경기에서 3.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1승에 그쳤다. 에이스 윤석민도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이름값에는 못 미쳤다. 양현종도 3승을 기록했으나 4.71의 평균자책점으로 불안했다. 4월 한 달 KIA 선발진이 거둔 승수는 6승 (9패)에 불과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타선의 부진 탓에 선발 투수들이 추진력을 잃은 것도 감안해야 한다.

진짜 문제는 불안한 불펜이었다. 곽정철은 3개의 홀드와 2개의 세이브를 따냈으나 3.91의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마무리 유동훈도 4개의 세이브를 따냈으나 2.25의 평균자책점으로 지난 시즌만 못했다. 손영민도 3개의 홀드를 따냈으나 평균자책점은 4.96이었다. 부진한 팀 타선과 맞물려 불펜에서도 많은 실점을 해 좀처럼 승기를 잡기 쉽지 않았던 4월 KIA 마운드였다.

5월 마운드 부활 일등공신은 '불펜'

그러나 5월 들어 KIA 마운드는 지난 시즌의 '철옹성'으로 돌아왔다. 윤석민, 서재응, 양현종이 평균자책점 1.80, 3.00, 2.89로 좋은 모습이다. 세 선수가 거둔 승수도 패배 없이 7승이다. 전태현이 거둔 1승까지 합하면 5월 선발승이 8승 (2패)이다. 5월은 아직 2주나 남아있지만 이미 선발진이 따낸 승수는 지난 4월의 6승을 넘어선 상태다.

사실 진짜 반전은 불펜에서 찾을 수 있다. 마무리 유동훈은 3개의 세이브를 따내며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아 지난 시즌의 위용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손영민도 1패를 기록했지만 3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며 1.74의 평균자책점을 찍고 있다. 두 선수는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별 기대를 걸지 않았던 김희걸 조차 6경기에서 1승 1패 1홀드 1.74의 평균자책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곽정철의 부진을 깨끗하게 만회하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김희걸은 4월에도 1홀드 2패만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3.44로 크게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 KIA 불펜에서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투수가 바로 김희걸이다.

이 밖에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 요원 박경태도 4월 한 달 3경기에서 1패 6.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5월에는 5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1.04의 짠물 피칭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KIA 마운드는 각종 기록에서 리그 상위권으로 '조용히' 올라왔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은 3.12로 단연 1위다. 전체 팀 평균자책점에서도 3.40의 SK에 이어 3.76으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07로 리그 2위, 팀 퀄러티 스타트 성공률도 42.5%로 리그 3위다. 선발이 5.63이닝을 막아주며 팀 선발 최다 이닝 소화 또한 3위다. 팀 WHIP도 1.38로 리그 2위이고 팀 피안타율도 0.265로 리그 최소 4위이긴 하지만 최소 2위 삼성과는 불과 3리 차이다.

게다가 구원 평균자책점은 3.25로 리그 1위다. 팀 세이브 성공률이 50%로 리그 최하위이긴 하지만 팀 세이브는 개수는 11개로 3위다. 팀 홀드도 15개로 2위에 올라있다. 승계주자 실점률도 24.3%로 리그 최소 1위다. 이 정도면 선발과 불펜 모두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롱런 관건은 6인 로테이션

이렇게 안정세로 접어든 KIA 마운드에 지난해 대 히트를 쳤던 '6인 로테이션'이 뒤늦게 본격 가동되고 있다. 외국인 선발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연이어 퇴출이 된데다, 이대진 등의 부상으로 KIA 조범현 감독은 4월 한 달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에이스 윤석민과 부활한 서재응을 축으로, 로페즈-양현종-콜론-이대진으로 이어지는 막강 6인 로테이션이 지난주부터 돌아가기 시작했다. 6인 로테이션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되면 선발은 선발대로, 불펜은 불펜대로 과 부화의 위험에서 최소화될 수 있다.

KIA 마운드의 남아있는 걱정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로페즈와 곽정철이다. 로페즈는 4월 부진에 이어 5월에도 3경기 1패 5.03의 평균자책점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을 통틀어서도 1승 3패 평균자책점 4.75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줄 모르고 있다.

콜론은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았고 이대진도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이 상태에서 로페즈가 계속 부진하다면 KIA 선발진은 사실상 반쪽자리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

곽정철도 5월 4경기에서 3홀드를 따내고 있지만 5.40의 평균자책점에 그치고 있다. KIA 불펜의 중심은 사이드암인데, 우완 정통파인 그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조범현 감독의 향후 불펜 운용이 힘겨울 전망이다. 로페즈와 곽정철이 좀 더 분발해야 KIA 마운드의 철통보안이 가능할 것이다.

5월 들어 마운드의 숨은 활약 덕분에 본격적인 반격 채비를 갖추고 있는 KIA다.

[사진=유동훈-로페즈(C) 엑스포츠뉴스 지병선 권혁재 기자]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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