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30 06:48 / 기사수정 2006.08.30 06:48
[엑스포츠뉴스=윤욱재 야구전문기자]
한국야구 최초로 200승 투수가 탄생했다.
29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KIA의 경기에서 송진우(한화)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통산 200승(시즌 7승)을 달성했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200승을 목전에 두고 쓴맛을 보았지만 '4전 5기'의 신화를 이뤄낸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이날 경기는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은 한화가 10-1로 승리했다.
비록 원정경기에서 달성했지만 이날 홈팀 KIA의 배려로 100발의 축포가 터지며 아름다운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모두가 송진우의 200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무엇보다 200승 달성에 발목을 잡혔던 KIA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친 것도 눈길이 간다. 송진우는 지난 10일 대전에서 KIA와 맞대결을 펼쳤으나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5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난 바 있다.
송진우는 1989년 빙그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들어와 데뷔전(4월 12일 대전 롯데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꾸준한 커리어를 쌓아왔고 97년 좌완투수로는 최초로 100승(9월 20일 인천 현대전)을 거두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97, 98년 팀의 추락과 함께 부진을 겪는 바람에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송진우는 99년 팀의 우승과 함께 힘찬 날갯짓을 재개하며 한 물간 투수가 아님을 온몸으로 증명했다.
2000년엔 역대 최고령 노히트노런(5월 18일 광주 해태전)을 수립하며 베테랑의 진면목을 보여준 송진우는 2002년 선동열이 갖고 있던 프로 통산 최다승 기록을 경신(4월 23일 청주 SK전)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고 같은 해 역대 최초로 150승(5월 19일 대전 삼성전)이란 고지를 밟았다.
특히 이해에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을 맛봤던 송진우는 이후에도 변함없고 꾸준한 호투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 꾸준함이 쌓이고 쌓여 결국 200승이란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송진우의 꾸준함일 것이다.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와 정확한 컨트롤, 그리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타자와의 승부 요령으로 타자들을 제압하는 송진우는 이제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로 남게 되었다.
사진 /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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