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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KS' 김태형 감독 "정규시즌 우승까진 생각 못 했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9.10.01 23:31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가 9경기 차를 뒤집고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이후 5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5연승, 시즌 전적 88승1무55패를 만든 두산은 SK와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 전적(9승7패)에서 앞서며 마지막 경기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두산은 1989년 단일시즌제가 도입된 이후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다음은 정규시즌 우승 확정 후 김태형 감독과의 일문일답.

-정규시즌 우승 소감은.
▲너무 좋다.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

-힘든 경기였는데, 승리 확신이 들었던 순간은.
▲7회 3,4,5번타자가 못 치는데 느낌이 좋지 않더라. 8회 노진혁 타석에서 (유)희관을 바꾸려다 한 타임이 늦었는데 그게 여운이 남더라. 이후에 잘 막으면 3점은 얼마든지 날 수 있으니, 내가 '3점을 뒤집어야겠다'기보다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졌고, 어떻게 동점까지 갔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다 고맙다. 오늘은 특별히 누굴 꼽기보기보단 다 잘했다고 하고 싶다. 특별히 잘한 사람이 없다(웃음). 사실 (김)재호나 (허)경민이가 빠른 공에 밀리는 편이라 기대를 많이 안 했는데, 잘 쳐줬다.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던 원동력은.
▲페넌트레이스 우승할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시작부터 부상 때문에 못 들어온 선수들이 많았다. 초반 1,2점 차 어려운 승부를 선수들이 잘해줬다. 힘들었을텐데 그런 경기들을 잡고 가면서 버팀목이 된 것 같다. 나머지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고루 잘해줬다.

-NC 다이노스가 총력전을 펼쳤는데.
▲NC도 이틀이나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야수들 경기 감각을 위해 베스트로 나왔는데 (양)의지가 리드를 그렇게 할 줄은 몰랐다. 하나 집어넣어줄 줄 알았는데(웃음). 좋은 경기 한 것 같다. 양 팀 다 베스트로, 이게 팬들을 위한 야구인 것 같다. 졌으면 섭섭했겠지만.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에 대한 자부심도 있을 것 같다.
▲감독을 하면서 그런 기록들이 현실적으로 와닿는 건 없다. 나는 그냥 감독이고, 졌을 때 욕을 먹을 때도 있고, 이기면 누가 잘했나 생각하고, 지면 스트레스 받는 그런 상황 상황을 겪을 뿐이다. 나는 그냥 감독인 것 외에는 피부로 와닿는 건 없다.

-작년 한국시리즈가 아쉬울 것 같은데. 다르게 마음 먹는 점이 있나.
▲똑같다. 선수들도 그렇고 작년 지고 나서 위로보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선수들이 정말 시즌 내내, 열심히 했기 때문에 정규시즌 1위가 값지다. 한국시리즈나 준비 과정은 본인들이 스스로 잘한다. 나도 한국시리즈는 하늘에 맡기고 열심히 해야 한다.

-양의지라는 포수가 나가고도 우승을 했는데, 박세혁에 대해 얘기하자면. 
▲내 마음속의 MVP는 박세혁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풀타임 첫 해 주전 포수 하기가 쉽지 않다. 잔부상도 있는데 전혀 아프다는, 피곤하다는 티도 안내고 너무 잘해줬다. 물론 양의지라는 최고의 포수가 팀을 떠났지만, '그 자리를 세혁이가 충분히 메워줬다'라기보다, 누가 빠져나간 자리는 남은 선수들이 메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시즌 내내 봐왔기 때문에 선수들, 코칭스태프에게 모두 고맙다.

-1위 뒤집기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1위를 뒤집는데 더블헤더가 포인트가 된 게 아니라, 더블헤더를 이기고 분위기를 타면서 2위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은 있었다. 그 때만 해도 뒤 쪽이 안좋았다.  1위를 잡겠다는 확신보다, 2위를 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는데 하다보니 1위까지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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