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16 21:00 / 기사수정 2010.05.16 21:00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본격적인 남아공 출정을 앞두고 거둔 기분 좋은 완승이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6일 저녁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교체 투입된 이승렬과 이청용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 한국은 이동국과 염기훈을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워 공격진을 구성했다. 좌우 날개에는 박지성과 김재성이, 기성용과 신형민에게는 중원을 맡겼다. 여기에 김동진-조용형-곽태휘-오범석의 포백으로 수비진을 구성, 골문은 정성룡이 지킨 채 경기에 나섰다.
경기 분위기는 한국이 먼저 잡았다. 한국은 전반 초반 얻어낸 몇 차례 셋피스 상황으로 에콰도르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5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근접 지역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기성용이 직접 슈팅으로 이어보기도 했지만 공은 아쉽게 골문 위쪽으로 향했다.
경기 첫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어낸 한국은, 주로 좌우 측면 공격을 중심으로 전반 중반 이후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18분 경 오른쪽 측면을 부지런히 뛰어다니던 김재성이 연이어 측면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에콰도르의 골문을 노려봤지만, 뛰어 들어오는 후속 선수들이 없어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주도권을 가져온 한국에게 결정적인 득점 찬스도 이어졌다. 전반 29분, 오버래핑에 나선 오범석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염기훈이 감각적인 힐킥으로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엘리사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어진 37분에는 '골대 불운'도 이어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려준 이동국의 크로스가 염기훈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됐지만, 공은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며 전반전 가장 위협적이었던 한국의 득점 찬스는 아쉽게도 무산되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지성, 오범석, 조용형 대신 이청용과 차두리, 황재원을 투입하며 선제골 사냥에 재차 돌입했다. 교체 투입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한 한국은 후반 초반부터 에콰도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7분, 이청용의 힐패스를 받은 기성용은 반대편 측면을 향해 재빨리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이동국이 무난히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앞서 발생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한국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이어진 후반 16분에도 김재성의 측면 크로스를 받은 이동국이 지체 없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엘리사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한국의 득점 사냥은 연이어 불발됐다.
기다렸던 선제골은 후반 29분에야 터졌다. 주인공은 교체 투입된 ‘신예’ 이승렬이었다. 이승렬은 후방에서의 패스를 받아 안정적인 트래핑으로 수비를 따돌리고 침착하게 슈팅을 연결, 공은 엘리사가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향하며 한국이 1-0으로 앞서나갔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한국은 경기 막판인 후반 42분 추가골까지 얻어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청용은 김보경과의 2대 1패스 이후 에콰도르 수비진의 실수를 빌미삼아 손쉽게 득점을 성공시키며 대표팀에서의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이청용의 득점을 마지막으로 경기는 2-0 한국의 완승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됐다.
[사진=에콰도르전에서 활약한 이승렬-이청용ⓒ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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