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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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3' 권오광 감독 "나도 원작 팬, 부담 컸지만 해내고 싶었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9.29 08:00 / 기사수정 2019.09.29 02:3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권오광 감독이 '타짜: 원 아이드 잭'에 도전한 이유를 털어놨다.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세 번째 '타짜' 시리즈로 기존 화투에서 포커로 종목을 바꿔 캐릭터들의 개성과 이들의 팀플레이를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권오광 감독은 "'타짜' 시리즈는 원작 만화 팬과 영화 팬들이 많지 않나. 저를 포함해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부담이 컸다"며 "그런데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서 여기까지 달려왔고, 내가 좋아하던 '타짜'를 맡을 기회가 왔는데 준비가 안 됐다고 거절하면 10년 후에도 못할 것 같았다. 지금 성공하든 실패하든 도전해야 그다음이 있다고 봤다. 그런 마음으로 이 작품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타짜: 원 아이드 잭'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기존 '타짜' 시리즈의 세계관은 가져가되 변화를 줬다. 권 감독은 "시리즈의 팬으로서 '타짜'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라고 봤다. 또 도박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비장함과 여정을 통해 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구조들은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차별점을 두는 지점이라면 지난 시리즈는 영화가 만들어지기 이전 세대의 이야기였다면 3편은 동시대로 끌어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성 캐릭터의 변화 역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권 감독은 "남자들 중심의 노름판을 그리다 보니 원작의 여성 캐릭터는 훨씬 대상화돼 있고 도구화돼 있었다. 과연 지금 이 시대에 통용될 수 있는 캐릭터일까 싶더라. 그래서 마돈나(최유화 분)을 통해 여성 캐릭터에게도 사연 있는 악당 롤을 주려고 했다. 원작의 마돈나는 철저하게 성적 대상화 돼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버리고 슬픈 악당처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 시리즈와 달리 '타짜: 원 아이드 잭'은 개인이 아닌 팀으로 움직인다. 권 감독은 "화투와 카드의 가장 큰 차이가 화투는 숨기기 쉽고 기술 쓰기가 용이한 반면 카드는 크고 개수가 많아서 속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를 속이려면 그 사람의 세계를 속여야 해서 주로 팀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일례로 제가 자료조사 중에 만난 사람은 가장 궁극의 기술로 믿음을 꼽았다. 나를 100% 믿게 할 수 있다면 눈앞에서 카드를 바꿔도 눈치를 못 챈다는 거다. 그 믿음을 위해서 6개월간 주변에 머물기도 한다고 했다. 그런 것들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이야기 했다.

도박판을 소재로 하는 만큼 자료조사도 쉽지 않았다고. 권 감독은 "도박에도 여러 등급이 있다. 전 세계 카지노를 투어하는 정식 포커플레이어가 있고, 챌린지에 참여하는 프로들도 있다. 그런 분들을 이 바닥에서는 화이트라고 부른다더라. 화이트가 있다면 블랙도 있지 않겠나. 블랙은 불법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로 사기꾼도 있고 도박사가 있다. 제가 만난 그쪽에 계신 분들은 알음알음 어렵게 만났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 권 감독은 박정민이 분한 도일출을 통해 '도박은 해볼 만한 게 아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출이는 '금수저보다 도박이 훨씬 더 공평해'라고 이죽거리는 장면이 있다. 일출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우리 30대, 아니 저보다 더 어린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패배주의나 염세주의에 닿아있다고 생각했고, 그에 대한 답을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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