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21 11:07 / 기사수정 2006.08.21 11:07
▲ 20일 열렸던 올스타전에서 We ♡ K리그 & 영원한 부천FC라는 통천을 들어올린 서포터즈.
[엑스포츠뉴스 = 강창우 기자] 무더운 여름밤 문학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익살스럽고 재치있는 골 세레모니, 뛰어난 기량으로 골 폭풍을 터트린 K리그 올스타 선수들까지 2006 하우젠 K리그 올스타전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그러나 경기 내내 무언가 한가지 빠진듯한 아쉬움을 달랠 수 없었다. 바로 축구의 백미라 할수 있는 양팀 서포터즈 간의 열띤 응원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연고이전으로 인해 자신들이 응원하던 팀이 없어진 부천과 안양의 서포터즈들은 지난 3월 국가대표 경기인 앙골라전에 이어 이번에도 보이콧을 시작했다. 한동안 중단되었던 이번 보이콧은 제주 유나이티드(전 부천SK)의 모기업인 SK에서 부천에 신생팀이 생길 경우 일정금액을 지원하겠다는 부천 서포터즈와의 약속을 저버린데서 다시 시작되었다.
축구를 즐기러 아이들과 연인의 손을 잡고 축구장을 찾았던 여러 관중에게는 그다지 보기 좋지 못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자신의 팀이 없어진 서포터즈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축구는 다른 스포츠보다 '연고지'라는 것에 그 기반을 둔다고 할 수 있다.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 프로축구가 발전을 하지는 못할망정 근간을 뒤흔들어 놓는 연고이전을 방관하고만 있다면 우리나라 프로축구의 미래는 밝지 못하리라.
경기가 진행되던 90분 내내 '연고이전 반대'를 외치며 옛 부천과 안양의 유니폼을 입고 자신들의 서포팅곡을 목청 높여 부르던 서포터들. 이러한 비극이 대한민국 축구판에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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