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1등이라는 자부심을 선수들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SK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홈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꺾고 6연패를 끊었다. 선발 김광현은 7이닝 9K 무실점 호투로 이날 팀의 6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김광현의 호투가 없었더라면 정의윤의 홈런 한 방 만으로 승리를 가져올 순 없었을 터였다. 이날 승리로 김광현은 시즌 16승, 통산 135승을 수확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몇 이닝을 던지더라도 점수를 안 주려고 노력했다. 매 이닝 집중했고, 주자가 나가면 그 주자는 무조건 묶으려고 했다. 점수를 주면 기세가 넘어가기 때문에 기세를 최대한 안 뺏기려고 매 구 전력으로 던졌던 것 같다"며 "길고 길었던 연패를 끊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워낙 잘했던 팀이기 때문에"
6연패를 끊었지만 그 기간 2위 두산 베어스의 무서운 추격으로 여전히 SK의 선두 수성은 위태롭다. 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단 1경기 차, 마지막 한 경기까지 사활을 걸고 자리를 지켜야 한다. 지난해에는 2위로도 기분 좋게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던 SK였지만, 올해는 뒤늦게 찾아온 위기에 1위를 하면서도 오히려 시즌 막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 됐다.
김광현은 작년과 올해를 비교하며 "부담이 좀 있는 것 같다. 무난하게 온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 위기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그는 "그래도 워낙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주눅들지 않았으면 한다. 워낙 잘했던 팀이기 때문에 이런 고민도 하고 있고, 팬들께 질타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리고 에이스 김광현은 지금의 위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로 했다. 김광현은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너무 잘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진 것 같은데도 1등이다. 1등이라는 자부심을 선수들이 가졌으면 좋겠다"며 "또 이제 날씨가 시원해지기 때문에 선수들도 작년에 해왔던 것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그런 말들을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하고 싶은 대로 다 되면 그건 야구가 아니잖아요"
위기를 만든 6연패 기간에는 어쩐 일인 지 마운드마저 든든했던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흔들리는 후배 투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김광현은 먼저 "아직도 평균자책점 1등일걸요?"라고 되물었다. '1등이라는 자부심을 갖자'고 말했던 것처럼 SK 투수들 모두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으며, 여전히 잘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긴 반문이었다.
김광현은 "안 맞는 투수들은 없다. 세계에서 제일 잘 던지는 선수도 홈런을 맞고 안타를 맞는다"며 "크게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잘했고, 많이 던졌기 때문에 힘들기 마련이다. 마음을 잘 추스려고 끝날 때까지 잘했으면 좋겠다"고 북돋았다. 그는 "야구가 하고 싶은 대로 다 되면 그건 야구가 아니지 않나"라고 웃으며 "힘내고, 남은 경기 잘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