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13 11:07 / 기사수정 2010.05.13 11:07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이제는 크게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201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에서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상승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동국은 12일 오후(한국시각),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23분, 심우연과 교체 출전해 52분간 활약하며 인상적인 몸놀림으로 '킬러 본능'을 조금씩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마침내 연장 후반 11분, 박원재의 크로스를 받아 감각적인 위치 선정으로 자리를 잡은 뒤 헤딩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3-2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두는데 크게 기여했다.
사실 이동국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장기간 출전으로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이 여전히 좋지 않았고, 삐끗한 발목도 완전히 회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동국은 팀 승리, 그리고 한 달 앞둔 월드컵을 앞두고 뭔가 해보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고, 결국 결승골까지 뽑아내면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올 시즌 이동국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후반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과 대부분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그가 올해 터트린 골은 소속팀(9골), 대표팀(2골) 경기를 포함해 모두 11골이다. 그 가운데 결승골은 무려 5골이나 되며, 후반 30분 후에 터트린 골 역시 절반 이상인 6골이나 된다. 그야말로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해결사 역할을 이동국이 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골맛도 이전과는 다르게 영양가 만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주영의 부상과 이근호의 부진으로 고민에 빠진 허정무호에도 이동국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한동안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해 이동국의 기량에 의문 부호를 달았던 허정무 감독은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정확한 위치 선정에 의한 논스톱 발리슛 득점으로 물음표를 제거한 뒤, 이제는 느낌표로 그의 활약을 반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확실한 킬러가 많으면 많을수록 공격 루트나 전술 역시 다양해질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애들레이드전을 끝으로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이제 월드컵 무대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될 이동국. 1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기를 꿈꾸는 이동국의 포효를 남아공에서 정말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충분히 갖게 한 애들레이드전 골이었다.
[사진= 이동국 (C)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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