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13 08:37 / 기사수정 2010.05.13 08:37
[엑스포츠뉴스=반재민 기자] 현재 두산 베어스의 2루수 경쟁은 치열하다.
붙박이 2루수였던 고영민이 장딴지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백업 2루수였던 4년 차 오재원이 무섭게 3할2푼1리 17타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치고 올라오며 고영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경문 감독도 "한동안 두산의 2루수는 오재원"이라고 할 정도로 오재원의 신임은 두터워졌고, 고영민은 한동안 2루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고영민은 2루 자리를 찾았고, 2루 자리를 내준 오재원도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외국인 투수 켈빈 히메네스의 호투와 결승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오재원의 활약으로 삼성을 3-1로 꺾었다.
전날 2루수 오재원의 실책이 빌미가 되어 대량실점을 허용, 패배의 쓴맛을 본 두산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2루 수비에 약점을 보인 오재원을 1루로 보내고 그 자리에 고영민을 기용하는 포지션을 썼다. 많은 야구팬은 고영민이 장딴지 부상 여파로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걱정은 기우였다. 2회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고영민은 박한이의 타구를 어렵게 잡아 2루 주자 양준혁을 잡았다. 다른 2루수였으면 1루에 송구할 수 있는 타구였지만 고영민은 침착하게 2루로 던져 선행주자를 잡았다.
자칫 어렵게 흘러갈 수 있었던 경기를 고영민이 잡은 것이었다. 고영민은 타석에서도 3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내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2루수에서 1루수로 옮긴 오재원도 결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두산은 6회 최형우의 볼넷과 양준혁의 안타로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때 오재원이 결정적인 수비를 보여주었다.
오재원은 박한이의 잘 맞은 타구를 잡아냈고 1루 주자였던 양준혁까지 잡는 수비를 보여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오재원은 9회에도 강명구의 잘 맞은 타구를 잡아내는 등 1루 수비에서 맹활약하며 전날 자신의 실책을 만회했다.
오재원은 4회말 2사 만루의 기회에서 1-2루간을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2루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고영민과 오재원, 이 둘이 공존한 수비는 철벽이었다.
[사진=고영민 (C)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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