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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아시안컵 예선] 대뷔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베어백

기사입력 2006.08.17 11:12 / 기사수정 2006.08.17 11:12

문헌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대만 타이페이 충산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가 끝난 후 “만족스럽지 못하다.”라는 말로 이날의 경기를 평가했던 베어벡 감독. 피파랭킹 144위와 52위와의 경기에서 3골 차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지만 베어벡 감독의 첫 무대로서는 무난하다는 평가다.

대표선수들의 축구환경 적응도
이날 대표팀은 대만축구협회에서 준비한 최악의 조건을 가진 구장에서 경기를 가졌다. 경기장 근처에 있는 공항을 오고 가는 비행기 소음은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집중을 무척 힘들게 만들었다. 또한, 잔디가 아닌 풀에 흡사한 경기장 필드는 빠른 공격을 추구하는 대표팀으로서는 상당한 악재였다.

이러한 잔디상황은 경기중 대표팀 선수들에게 패스 미스, 볼 컨트롤의 투박함으로 이어졌지만 한 템포 빠른 팀플레이로 잔디에 적응을 했다는 면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베어벡의 첫 선발라인의 의미
한국축구대표팀의 선발라인 전술은 기존의 4-3-3 이었다. 기존의 월드컵 대표에다 장학영, 김정우, 정조국이 새로이 배치된 것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정조국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그리고 경험 많은 안정환과, 최근 좋은 플레이를 보이고 있는 이천수를 오른쪽 윙으로 배치하여 빠른 돌파와 골 결정력을 예상케 했다.

미드필더진에는 세 명의 수비성격이 강한 선수들로 구성, 역습에 대한 대비와 수비지향적인 미드필더들의 공격 성향을 시험했다.

답답했던 전반 초반
경기 시작휘슬과 함께 대표팀은 대만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손쉽게 볼을 소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첫 골은 그렇게 빨리 나오지 않았다. 전반 9분쯤 대만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정조국이 재치 있게 슛을 했으나 대만의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이후 대표팀은 오른쪽 이천수와 김정우 라인을 많이 이용하며, 대만의 골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으나 대만의 문전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안정환의 발끝 슛
전반 중반까지 닫혀있던 대만의 골문은 결국 안정환이 전반 31분에 열었다. 김남일이 중앙에서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센터링한 볼을 후방에서 침투하던 안정환이 대만 골키퍼와의 경합 중 발끝으로 슛해 대만의 골문을 열었다. 안정환의 득점감각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후 대표팀은 다시 대만의 문전을 두드렸지만 심판의 편파적인 판정으로 이렇다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전반전을 마쳤다.

A매치 첫 골이자, 베어벡호의 데뷔골을 넣은 정조국
후반전도 한국대표팀의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대표팀의 계속되는 공격을 대만 수비수들은 어영부영 잘 막아내고 있었다. 후반 8분, 안정환이 왼쪽 코너 라인에서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연결한 패스를 이을용이 받아 중앙으로 크로스, 후방에서 침투하던 정조국이 침착하게 인사이드 발리킥으로 득점했다. 정조국의 A매치 첫 골이자, 베어벡호의 데뷔골이었다.

이후 정조국은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대만의 문전에서 기회를 노렸다. 후반 18분에는 이천수의 코너킥 찬스를 짤라 먹는 헤딩슛을 날렸으나 아쉽게도 간발의 차이로 골대를 넘기고 말았다.

베어벡 감독의 지략
2: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20분 베어벡 감독은 이천수와 박주영을 교체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뛰고 온 이천수의 체력안배와 함께 박주영에 대한 시험이기도 했다. 박주영이 투입되자 기존 왼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안정환이 오른쪽으로 이동했고 박주영이 왼쪽으로 이동하는 전술의 변화가 생겼다.

4분 후 베어벡 감독은 김두현과 안정환을 교체하면서 전술을 4-3-3에서 4-2-3-1로 변경하였다. 정조국을 전방으로 배치하고 이을용-김두현-박주영으로 이어지는 3명의 공격형 미드필더진에 김남일, 김정우로 이어지는 더블 볼란치까지 세계축구의 흐름인 원톱 시스템에 대한 시험이었다. 이러한 전술의 변화는 35분 김두현의 멋진 골로 이어졌다. 베어벡 감독의 지략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당초 기대했던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한 베어벡 감독. 3:0이라는 전적이 비록 속이 시원한 완승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를 가졌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이제 대표팀은 다음달 2일 한국에서 이란과 조별 예선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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