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11 08:20 / 기사수정 2010.05.11 08:20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넥센 3루수 황재균과 선발투수 강윤구의 1군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지난 9일 목동 한화전에 앞서 "그동안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던 강윤구를 1군에 불러올릴 생각"이라고 한데 이어 "황재균은 2군 경기 후 손목 상태가 괜찮으면 1군 엔트리에 등록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마침 지난 10일 넥센은 투수 김성현과 내야수 이창섭을 1군에서 말소했다. 황재균과 강윤구의 1군 복귀가 가시화됐음을 알려주는 신호탄이다. 두 선수의 복귀로 인해 5월 들어 6승 2패를 기록하고 있는 넥센의 상승세가 더욱 거세 질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은 올 시즌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 홈런 없이 타점 2개, 도루 3개의 초라한 성적을 거둔 뒤 지난달 8일 대구 삼성전 이후 손목부상이 악화돼 강진으로 내려갔다. 시범경기 후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하던 중 왼손목을 삐끗했으나 조기치료에 실패했다. 2군에 내려간 후 초반에도 경기에 뛰지 못하다가 최근 비교적 정상적으로 2군 경기를 소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군에 복귀해도 주전 3루수 무혈입성은 그리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이미 "2군에 있는 선수들은 2군에서 실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1군에서 김민우가 펄펄 날고 있는데 황재균은 언제나 1군에 자신의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분발을 촉구한 바 있다.
이는 사실이다. 실제로 올 시즌 황재균의 부상을 틈타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찬 김민우는 그야말로 '펄펄' 날고 있다. 개막 사직 롯데전에서 올 시즌 프로야구 1호 홈런을 날렸던 김민우는 지난 5일에도 적지 문학에서 SK 에이스 김광현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내 SK의 17연승을 저지했다. 타율은 0.254에 그치고 있지만 5홈런과 16타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3루 수비도 2개의 실책과 0.979의 수비율로 안정감이 있다.
지난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4, 18홈런 63타점을 기록, 확고부동한 주전 3루수였던 황재균이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김 감독은 아예 황재균의 사례를 '시범케이스'로 삼아 전 선수단의 긴장감을 단단히 조성할 심산이다. 황재균은 이제 넥센 주전경쟁에 도전자의 입장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김 감독이 황재균에 대한 애정마저 거둬들인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주장 베테랑 이숭용을 필두로 최근에는 김민우, 장기영, 권도영의 선전과 또 다른 베테랑 타자 송지만마저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용병 타자 클락과 강정호의 부진은 여전히 뼈아프다.
황재균은 경우에 따라 톱타자와 중심타순까지 오갈 수 있는 전천후 선수이기 때문에 김 감독으로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옵션이다. 또한, 황재균의 복귀에 따라 타격이 예사롭지 않은 김민우를 2루로 돌릴 수도 있어 공격력의 극대화를 노릴 수도 있다.
강윤구, 선발 로테이션의 완성
강윤구는 올 시즌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4월 16일 대전 한화 전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군에서 말소됐다. 그러나 경기 출장이 불가능했던 황재균과는 달리 상태가 아주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1군에서 선발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넥센은 지난 8일 목동 한화전에서 1.1이닝 5실점으로 팀의 패배를 자초한 김성현을 지난 10일 2군으로 내린 상태다. 강윤구는 자연스럽게 김성현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넥센 선발진은 5월 팀 6승 가운데 5승을 따내며 제 몫을 하고 있다. 금민철은 완전히 에이스로 자리 잡는 분위기이고 무명이었던 배힘찬이 5월에만 2승을 따내는 등 힘을 내고 있다. 번사이드도 서서히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윤구의 복귀는 선발로테이션의 후미를 더욱 탄탄하게 해줄 전망이다. 김 감독이 내심 풀 타임 선발 감으로 점 찍었던 김성현과 김상수가 아직 완전치 않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또한 강윤구는 팀의 유일한 1차 지명 선수이자 젊은 왼손 투수로서 넥센이 지난 겨울 트레이드 세일을 할 때 강정호-황재균과 함께 '절대보호선수'로 지명했을 만큼 애지중지하는 선수다. 김 감독은 장기적으로 강윤구가 금민철과 함께 원투펀치를 형성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강윤구 또한 지난 한 달여간 자리를 비워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시간만큼 공헌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확실한 주전이 보장되지 않은 황재균에 비해 기회보장은 비교적 확실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선수들에게 잇단 강경발언으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는 김 감독의 행보를 볼 때 강윤구도 긴장감을 놓긴 어려운 입장이다. 물론 김 감독 역시 강윤구의 선발진 가세로 시너지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재균과 강윤구의 복귀, 이제 넥센이 순위싸움의 '태풍의 눈'이 될 기세다.
[사진=황재균-강윤구ⓒ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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