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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커+] 안정환부터 이청용까지…2000년대 유럽파 최고의 골은? ①

기사입력 2010.05.13 07:12 / 기사수정 2010.05.13 07:12

이동호 기자

- 한국 유럽파, 지난 10년 간(10시즌) 최고의 골 ①

[엑스포츠뉴스=이동호 기자] 지난해 여름에 시작했던 유럽 각국의 리그들은 이제 종료되었거나 마지막 한 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항상 우리는 1년 또는 10년 등의 주기들을 대상으로 지나갔던 것들을 되새겨보곤 하는데,  지난 2000/2001에서 2009/2010시즌은 어떻게 보면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어느 때보다 많이 활약을 펼쳤던 10년이었다.

2000년대 초 안정환이 AC페루자를 간 것을 비롯해 대한축구협회의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기현을 비롯한 여러 선수가 벨기에 무대를 밟았던 게 이미 10년 전이란 것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 유망주들을 포함한 상당수의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 가서 성공했거나, 아쉽게 국내 무대로 다시 돌아온 이들도 있다. 

유럽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우리의 뇌리 속에 인상적인 골들을 많이 남겼다. 그 장면들을 우리들의 머릿속에 다시 한 번 상기시켜보기 위해 [싸커+]에서 옛 기억을 되살려 봤다. (선수당 한 골을 기준) 


2001/02 안정환 vs 헬라스 베로나

2000년 여름, 안정환은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에 A 무대를 밟았다. 페루자 소속으로 세르세 코스미 감독의 지지를 받으며 00/01시즌 골을 넣으며 데뷔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인 01/02시즌엔 주로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득점을 올릴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리그 20라운드 베로나전, 1-1로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후반 4분 교체투입 된 안정환은 제 마리아의 크로스를 깔끔한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팀의 역전골을 넣었다. 리그 열 경기 만에 득점을 올린 안정환은 이 경기 최고의 수훈 선수에 선정되었다.

2003/04 송종국 vs 빌렘Ⅱ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서 약 2년 6개월간 몸담았던 송종국은 총 두 골을 넣었다. 2000년대 초 국가대표팀 시절 깔끔한 중거리 슛을 잘 쐈던 송종국은 2004년 3월 빌렘Ⅱ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중거리 슛에 성공했다.

페예노르트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장한 송종국은 동료의 패스를 받은 뒤 상대 선수의 태클을 따돌리고 약 25미터 정도 되는 거리에서 그대로 슈팅을 날렸고 이것이 골대 우측상단을 맞고 들어가며 팀의 추가골이 되었다.

2004/05 이영표 vs 아약스

이영표는 에인트호번, 토트넘 홋스퍼 그리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거치며 딱 한 골을 뽑아냈다. 바로 2004년 10월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에레디비지에 라이벌 아약스와 가졌던 경기였다.

전반 39분 상대 페널티 박스 밖에서 헛다리 드리블로 하템 트라벨시의 수비 타이밍을 뺏고 나서 이영표의 슛은 아약스의 골키퍼 보그단 로본트의 팔에 걸리는 듯했으나 손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행운이 다소 따른 골이긴 했지만, 이영표는 선취골에 이어 후반전엔 칼날 크로스로 팀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이 날 자신의 에인트호번 경력에 있어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2004/05 박지성 vs AC밀란

박지성이 PSV 에인트호번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많은 골을 뽑아냈지만, 아마 이 골은 우리들의 뇌리 속에 가장 기억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회자할 골일 것이다.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04/05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에인트호벤은 이른 시간 내에 선취득점이 필요했다.

해당 시즌 아홉 번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가 없었던 박지성을 거스 히딩크 감독은 다시 한 번 선발로 출장시켰고, 전반 8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얀 파네호르 헤셀링크가 밀란의 야프 스탐과 몸싸움을 벌이며 놓칠 번한 볼을 박지성이 달려들어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가르며 필립스 스타디움은 ‘이숭빠레’ 음악으로 가득 찼다.

2005/06 서정원 vs SK 라피드 빈

노병준과 홍순학도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으나 SV리트에서 뛰었던 서정원의 명성을 넘어서진 못했다. 05/06시즌을 앞두고 SV잘츠부르크에서 1부 리그로 승격한 SV리트에 플레잉 코치로 합류한 서정원의 당시 나이는 한국 나이로 37세였다.

그러나 서정원은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처럼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2005년 8월 라피드 빈과의 홈경기에서 터트린 중거리 슛이 일품이었다. 0-0으로 맞선 전반 40분 서정원은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들어가며 때린 강슛이 골대 좌측 상단 모서리에 꽂혔고, 서정원은 환호하는 팬들 앞에서 어퍼컷 골 세리머니로 화답했다..(2편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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