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12 00:16 / 기사수정 2006.08.12 00:16
1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지금까지 FA컵에서 서울이 연고이전 한 이후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는 서울과 수원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특히 지난 5일 도쿄와의 친선경기 이후 축구팬들은 서울의 경기력에 매료되어 있고, 최근 스타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살아나고 있는 수원과의 맞대결을 가진다는 점에서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13일 서울에서 벌어졌던 경기의 경우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3만 1천여 명이 경기장을 찾았던 것을 감안하면 토요일인 이번 경기의 관중에 대한 기대치는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맞불-선수들의 기량
양 팀의 경기를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보면 이야깃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점을 꼽으라면 선수들의 몸이 제대로 풀려가고 있기 때문에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12일에 있었던 맞대결의 경우 쌀쌀한 날씨 속에서 치러 서로 100%의 전력을 발휘하지 못해 1-1 무승부를 기록한 기억이 있다.
그러나 전기리그와 컵대회를 거치면서 양 팀의 전술이나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 지난달 26일에 있었던 양팀의 경기는 이번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가지게 한다.
서울은 미드필더 이을용과 성남에서 이적한 외국인 공격수 두두를 보강해 좀 더 강한 공격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다. 이을용이 출전하지 않았던 지난 맞대결에서는 경기 내내 수원에 미드필드에서의 우위를 내어주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 미드필드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감각이 좋아지고 있는 정조국과 그의 활약을 옆에서 지켜보는 박주영이 수원의 수비벽을 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수원의 수비벽을 뚫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곽희주-마토-이싸빅-조원희로 이어지는 수비벽은 갈수록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기처럼 왼쪽 풀백 곽희주의 경기중 부상으로 왼쪽 공간이 뚫리면서 무너지지 않는 이상 서울이 골을 기록하려면 페널티지역 안에서 걸려 넘어져야 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박주영은 지난 3월 경기에서 수원의 박건하에게 페널티킥을 얻으며 득점을 한 적이 있다.
수원은 새로 영입했던 이관우의 몸 상태가 100% 아니었음에도 전방으로 많은 연결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는 풀타임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당시 투입된지 7분 만에 K리그 데뷔 골을 선보인 올리베라의 공격이나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실바의 활약 여부도 관심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경기에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백지훈의 출전 여부다. 백지훈의 출전 여부는 경기 1시간 전에 알 수 있지만 수원으로 이적하면서 서울에 남아있는 미묘한 감정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경우 경기결과와도 직결될 수 있어 하루빨리 자신의 위치를 찾아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정신력과 팬들의 응원
선수들의 활약이나 팀 전술을 선수들이 잘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양팀의 경기에서는 항상 그렇듯 정신력 싸움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양팀은 경기 내내 서로 거친 반칙으로 경기 집중력을 떨어트리려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선수에게서 골이 터질 수 있다. 지난 7월 26일 경기에서 보여준 서울 2군 출신 천제훈의 벼락 동점골과 같은 경우가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정신력 무장에는 양 골대 뒤에서 응원하는 서포터들의 구호가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경기의 경우 서울 팬들은 지난 하우젠컵 우승 세리머니를 수원의 홈에서 했던 ‘즐거운 기억’과 ‘FA컵 우승을 통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선수들이 해내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수원 팬들은 리그 경기에서 있었던 ‘곽희주의 눈물’과 ‘지난해 10월 23일의 0-3 대패’ 등의 일들을 잊지 말자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여기에 히칼도의 입장표명 글에 대해 서울 구단이 반론을 펼쳐 수원 팬들은 속이 상했다. 그래서 12일에는 대규모의 원정단이 상암벌을 흔들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제3자의 입장에 있는 축구팬들은 이러한 재미있는 요소들을 경기장에서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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