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07 08:04 / 기사수정 2010.05.07 08:04
-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는 도시① '마더시티' 케에프 타운 (Mother City Cape Town)
월드컵이 개최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그라운드에 들어설 수 있는 11명처럼 11개의 공식 언어와 11개 이상의 민족이 모여 사는 남아공.
[엑스포츠뉴스]는 남아공 케이프타운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전공하고 있는 전문가 정우현 기자가 현지에서 연재하는 새 코너 '사부보나(=안녕) 남아공'을 통해 2010 월드컵 준비 과정과 생소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생생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랄프씨는 (Ralph van Reenen) 아침 6시 이전 월드컵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집을 나섰고, 판매대가 열리기도 전인 8시에 사망하였다.
나도 그날을 뚜렷이 기억한다. 현지친구들은 새벽 4시부터 줄에 합류를 했고, 한정된 티켓 양에도 불구하고, 티켓을 구할 수 있을 거라는 흥분에 들떠 있었지만 저녁에는 모두 빈손으로 돌아왔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케이프타운은 월드컵을 기다리는 남아공인들과 벌써 몰려드는 관광객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그린 포인트(Green Point)에 위치한 월드컵 스테디움은 남아공들을 위한 행사에 사용되고 있고 그 주변에는 빠른 속도로 식당과 클럽들이 들어서고 있다.
케이프타운 축구팀으로는 아야스 케이프타운(Ajax Cape Town), 산토리스 (Santos), 하노버 파크(Hanover Park), 이카파 스포팅(Ikapa Sporting), 에프씨 케이프 타운(FC Cape Town) 등이 있다. 또한, 케이프타운은 많은 훌륭한 축구 선수들을 배출한 도시이기도 하다.
유럽축구에서 선전중인 샤운 바랫(Shaun Barlett), 베니 맥카시(Benni McCarthy), 안드레 아레세(Andre Arendse) 이외에도 많은 선수가 일찍이 유럽축구와 미국에 진출해 케이프 타운을 빛내고 있다. 특히 국제적으로 성공한 득점왕인 베니 맥카시는 지난 10년 동안 남아공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네델란드, 카메룬, 북한 등이 경기를 치르게 될 케이프 타운은 그야말로 여러 가지 문화가 다채롭게 섞인 남아공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다. 비행기 착륙 전부터 보이는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과 대서양과 인도양의 장황함, 산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해변들은 케이프 타운을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들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경기
남아공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케이프타운은 남아공의 9개 주 중의 웨스턴 케이프 (Western Cape) 의 끝자락에 위치하며, 마더시티(Mother city)라 불린다. 케이프타운(Cape Town)의 명칭은 희망봉(Cape of Good Hope)에서 파생되었다.
지중해성 기후로, 6월에서 9월인 겨울에는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많이 불지만, 평균 18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낮에는 따스하고, 밤에는 쌀쌀함을 느낀다. 12월에서 2월인 여름에는 태양열이 느껴질 정도로 따뜻하지만, 습하지 않아 그늘에 들어서면 몸이 사늘해짐을 느낄 수 있으며, 평균 25-27도 다.
남아공의 주요 산업은 관광업, 과일재배와 같은 농업들 그리고 제조업이 그 주를 이룬다. 케이프타운은 두드러지게 말레이(Malay)인의 영향을 받은 곳이다. 예전에 그들이 향신료 무역을 위해 개발한 해안을 따라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세계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케이프타운으로 이주해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그 덕분에 케이프타운은 다문화 인종의 국제적인 도시가 되었다.
월드컵 경기를 위해 케이프타운을 찾는 사람들이 경기가 없는 날 케이프타운을 더욱 즐기기 위한 일정을 추천하자면, 아침에 씨 포인트(Sea point)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조깅을 하고, 관광지로 유명한 워터 프론트(V&A Waterfront)나 케이프인(Capetonian)들에게 유명한 타운 시장들로 간단한 쇼핑을 나설 수 있다.
오후에는 배를 타고 남아공의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가 수감생활을 한 로빈 아일랜드(Robben Island)를 방문하며 남아공의 현대역사에 관해 살펴본다. 돌아오는 길에 테이블 마운틴을 방문 케이블카를 사용하여 정상에 올라가 아름다운 케이프 타운과 바다를 구경한다.
날씨가 화창한 날 케이프타운의 상징인 테이블 마운틴의 정상에 올라서면 저 멀리 200킬로미터 밖의 바다까지 볼 수 있다. 저녁에는 다국적인 식당들과 다채로운 클럽과 카페들로 거리를 이룬 롱 스트리트(Long street)를 방문하여 케이프 타운의 스타일을 즐기고 함께 취해 본다.
다음날 아침 케이프타운의 다른 중요한 부분인 타운쉽(Township) 투어에 나선다. 아프리카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음식 그리고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경험할 수 있다. 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타운쉽인 랑가(Langa)에 들러 아프리카식의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에는 근처 다른 타운쉽들 냥가(Nyanga), 크로스 로드(Crossroad), 카엘리차(Khayelitsha), 구굴레투(Gugulethu)들을 둘러본 후,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오는 것이 현명하다.
저녁에는 롱 스트리트나, 클루프 스트리트(Kloof street)에서 편안한 저녁을 즐기고 밤 늦게 까지 케에프 타운의 열기에 젖어보는 것을 권해 본다. 또 다음날이 존재한다면, 하웃베이의 (Hout Bay) 이색적인 항구와 근처 물개 섬의 방문, 희망봉(Cape of Good hope)이나, 캠스베이(Camps bay), 사이몬스 타운 (Simons Town)에서의 야생 팽귄과 아름다운 해변 감상 그리고 콘스텐시아 (Constantia vineyards)에서 와인 투어를 해 보는 것도 알찬 시간이 될 것이다.
가장 중요시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면, 남아공은 우리가 생각하는 안전한 국가는 아니다.
케이프 타운의 범죄율은 조하네스버그(Johannesburg)와 함께 남아공에서 가장 높다. 다소 월드컵을 즐기러 오는 관광객들에게 두려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만족할만한 케이프타운 방문이 될 수 있다. 이곳에서 강도나 좀 도둑들은 만나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다.
차를 빌렸다면, 차 안에다가는 소지품을 두지 않는 것이 현명하고, 중요한 소지품은 가방 안에 넣어 항상 앞쪽으로 매는 것이 좋다. 한국과 같은 방식으로 밤에 혼자 걸어다니다가는 큰 낭패를 보기 아주 쉽다. 저녁(해가 지고 난 후)에는 택시나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 좋고, 걷게 되는 일이 발생을 하면, 반드시 여러 명이 함께 걷는 것이 중요하다.
케이프타운의 대부분의 사람은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지만, 단지 몇몇 범죄자들을 조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36일 남짓 남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최대한 즐기기 위해 케이프타운을 찾는 전 세계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케이프타운이 낭만과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 도시로 기억되기를 기원해 본다.
[글] 정우현
- 남아공 케이프 타운 법과 대학, 범죄학과 박사과정
- 한국외국어 대학교, 아프리카 지역학 전공, 국제 지역학 석사 취득
* '사부보나'는 남아공에서 '안녕'이라는 뜻의 줄루어 입니다. 남아공에는 영어와 아프리칸스 코사 줄루어를 비롯한 11개의 공식 언어가 존재합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