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03 02:03 / 기사수정 2022.04.16 18:13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프랑스 전역은 7월 3주 동안 축제에 빠진다. 이 열기는 월드컵이나 F1(포뮬러 원) 레이싱보다 더욱 뜨겁다.
3주 동안, 프랑스 전역을 도는 '투르 드 프랑스' 도로 사이클 경주는 유럽 스포츠 최고의 이벤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자전거 페달에 몸을 맡기고 기나긴 레이스와 사투를 벌이는 도로 사이클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또 다른 종목이다.
투르 드 프랑스의 백미는 치열한 기록 경쟁이다. 각기 다른 구간마다 순위 및 기록 경쟁이 펼쳐지며 이 순위 다툼에 많은 이들이 열광한다. 이러한 전국 일주 사이클 레이스는 프랑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투르 드 코리아 2010'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제주도에서 시작해 서울까지 1,432km를 횡단하는 투르 드 코리아는 제주를 비롯해 한국의 각 고장을 거치는 코스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는 몇 가지 변수가 있었다. 우선, 5구간과 6구간은 충주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때문에 총 거리가 1천672.2㎞(퍼레이드 포함)에서 1천432.0㎞로 줄어들었다. 또한,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우박과 눈을 맞으며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했다.
또한, 엘리트 대회는 총 18개 팀의 160여 명의 선수가 경쟁을 펼쳤지만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인한 유럽 항공 대란으로 유럽팀 2팀이 불참을 선언했다.
이와 같은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지만 전 구간에서는 시종일관 흥미 넘치는 레이스가 이루어졌다. 초반 구간부터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해온 마이클 프리드먼(미국, 젤리벨리)이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제시 앤서니(미국, 켈리 베니피트 스트레터지스)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선수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이번 대회 6구간과 9구간에서 우승을 차지한 공효석(24,서울시청)은 종합순위 7위에 오른 장경구(20, 경기도)와 함께 최고 수확이었다. 특히, 공효석은 산악구간(KOM) 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오르막길에서 강세를 보인 공효석은 산악구간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일반 도로 부분에서 쳐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공효석 외에 최종균(26, EMG사이클)은 산악구간 2위에 올랐다. 최종균은 8구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선전을 펼쳤다. 또한, 2구간에서 1위에 오른 유기홍(금산군청)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투르 드 코리아는 엘리트 선수들과 더불어 일반 선수들도 함께 참여하는 이벤트대회였다. 이 대회를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일반인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사이클의 장점을 살렸다. 엘리트 선수와 일반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도 이 대회의 취지였으며 사이클 인구 저변의 확충도 나름대로 고취시켰다.
또한, 제주와 내륙 사이를 전세기를 통해 연결해 오차 없이 경주를 속개한 점은 돋보였다.
하지만, 대회 마지막 날에 발생한 문제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울 도심 속에서 펼쳐진 마지막 10구간 레이스는 청와대를 지나 안국동 사거리와 창덕궁 등을 거쳐 최종 결승 지점인 광화문에 도착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청와대를 통과한 일부 선수들이 예정된 코스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교통이 한동안 마비가 되는 사태도 일어났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투르 드 코리아'는 대중들에게 한걸음 다가섰지만 진행에서 문제가 생기는 아쉬움도 다가왔다.
발전된 부분이 있는 만큼, 아직까지 개선해야 될 과제도 남겨놓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투르 드 코리아'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도로 사이클 대회로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주훈 이사장은 대회 발전 방향에 대해 "향후 동북아 동호인 클럽 대항전 등 국제 스포츠 교류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그린 스포츠 관광과 라이센싱 같은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조만간 '투르 드 코리아'를 아시아판 '투르 드 프랑스'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 = 투르 드 코리아 (C)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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