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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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직에서만 경기했으면…'

기사입력 2006.08.01 20:33 / 기사수정 2006.08.01 20:33

윤욱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욱재 기자] 

'사직에서만 경기했으면….'

롯데가 지독한 양극화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7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안정된 마운드와 살아나기 시작한 타선이 균형을 이룰 조짐이 보여 프로야구 판도에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이유에는 8개 구단 중 홈 경기 성적이 가장 좋은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롯데는 24승 14패 1무로 홈 경기 성적 하나는 으뜸이다. 부산 사직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롯데는 홈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등에 업고 '안방불패'를 거듭하고 있다.

반면 원정 경기 성적에서는 첨예한 대립을 이루고 있다. 7승 26패 1무로 아직까지 10승도 채우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개막전에서 삼성을 제압한 후 원정 17연패에 시달렸던 후유증이 고스란히 팀 성적에 반영되고 있다.

이런 양극화 현상은 경기력에 치명적이다. 한 팀당 126경기란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프로야구에선 '균형'을 유지하고 '꾸준함'이 뒷받침되어야 강팀이 될 수 있다. 현재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 한화, 현대는 모두 홈-원정 성적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롯데는 시즌 초반 원정 경기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과 자신감 결여로 원정 경기 연패의 터널을 일찍 빠져나오지 못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원정 6연전이 두 차례나 있었다. 이는 시즌 전체의 부진으로 이어졌고 아직까지 롯데가 7위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라 할 수 있다.

팀 성적만큼 홈-원정 성적이 엇갈리는 선수들도 있다.

올 시즌 왼손투수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는 장원준은 홈 경기에선 3승 2패 평균자책점 1.77이란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지만 원정 경기에선 2승 4패 평균자책점 4.73으로 많이 처지고 있다.

타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올 시즌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대호는 홈 경기에서 타율 0.361 11홈런 34타점을 거두고 있고 원정 경기에서도 타율 0.281 6홈런 19타점으로 그다지 부진한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대호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는 펠릭스 호세도 홈 경기에선 타율 0.316 10홈런 27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지만 원정 경기에선 타율 0.258 4홈런 17타점으로 부진하다.

이쯤 되면 전 경기를 사직에서 갖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게다. 그래도 롯데는 원정 17연패에서 벗어난 뒤 원정 경기에서 6승 1무 9패로 점차 나아지고 있는 추세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 롯데는 사직에서 한화와 주중 3연전을 치르고 문학에서 SK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롯데로선 어느 경기 하나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화와의 경기에서 4승 6패로 열세를 보였지만 이번에 그 열세를 극복하고 SK와의 경기에서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롯데는 올 시즌 문학구장에서 1승 1무 3패를 거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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