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24 18:31 / 기사수정 2007.08.24 18:31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이적 첫 해 환상적인 모습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베르바토프(토트넘 홋스퍼즈, 26)의 빅클럽 이적이 점쳐지고 있다.
불가리아의 간판 스트라이커 베르바토프는 최근 마틴 욜 감독과 충돌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베르바토프는 선더랜드와의 개막전에 선발출장했으나 후반 32분 저메인 데포와 교체되어 나왔다. 베르바토프는 자신이 교체되어 나온 것에 대해 불만을 숨기지 않았고, 이에 마틴 욜 감독은 베르바토프의 이적을 시도했다.
마틴 욜 감독은 베르바토프가 팀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적을 주장했으나, 구단 운영진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개막 초반 부진을 이유로 경질 위기를 맞기까지 했다. 토트넘 운영진은 세비야의 라모스 감독을 만나는 등 마틴 욜 감독의 경질을 진지하게 고민했으나, 라모스 감독의 거절과 더비전 대승으로 그의 경질설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공격진 전멸' 맨유, '베르바토프가 절실해'
마틴 욜 감독의 경질설이 잠잠해지자 이제는 베르바토프의 이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잉글랜드의 타블로이드지 '데일리 메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베르바토프의 영입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주 유럽 전역에 흩어져있는 스카우트들을 모두 소집해 베르바토프의 영입에 관해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리그 우승을 달성한 지난 시즌에도 고질적인 공격수 부족에 시달려왔으며, 웨인 루니, 올레 솔샤르 등이 부상 중인 상황에서 이적생 테베즈만이 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루이 사아의 회복이 생각보다 빨라 이번 주말 토트넘전 출격이 예상되지만, 퍼거슨 감독은 부상이 잦은 공격진을 고려해 한 명의 스트라이커를 추가로 영입하기로 결정한 듯하다.
맨유 운영진 역시 한 명의 선수를 더 영입할 수 있도록 자금지원을 약속한 상태. 맨유는 볼튼의 아넬카와 뉴캐슬의 마르틴즈의 영입을 타진 중이지만, 베르바토프의 영입을 가장 우선시할 것이 확실하다. 지난여름에도 맨유는 베르바토프의 영입을 시도했으나 그가 토트넘행을 선택하면서 실패를 맛본 바 있다. 1년 사이 베르바토프의 몸값이 1090만 파운드에서 2100만 파운드로 두 배가 뛰었지만, 스트라이커가 절실한 맨유에게 몸값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레알 마드리드, '베르바토프가 최고지!'
레알 마드리드의 이번 이적시장 행보는 가히 위협적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여름 메첼더, 슈나이데르, 로벤, 에인세 등 유럽의 정상급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영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미 1억 1900만 유로(한화 약 1500억 원)의 이적료를 지출한 레알 마드리드는 스트라이커를 한 명 더 영입해 탄탄한 전력을 구성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누가 과연 적절한 영입대상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슈스터 감독은 인테르의 아드리아노를 점찍어두고 있으며, 미야토비치 단장은 사라고사의 밀리토를 선호하고 있어 의견이 엇갈린 것. 그러나 베르바토프에 대해서만은 모두의 의견이 일치해 레알 마드리드가 조만간 그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이탈리아 언론 칼치오가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베르바토프의 영입을 위해 약 3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준비할 예정이다. 만약 이 이적료에 베르바토프마저 영입한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여름 1억 5000만 유로(한화 약 19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이적자금을 지출한 것이 된다.
토트넘, 정말 베르바토프 내놓나?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는 분명 모든 선수가 열망하는 클럽이고, 그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춘 클럽이다. 그러나 토트넘 역시 프리미어리그 4위를 목표로 꾸준히 전력을 상승시켜온 만만치 않은 클럽.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데런 벤트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한 토트넘이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를 쉽게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니엘 레비 토트넘 구단주가 당초 전망과 달리 마틴 욜 감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피력하면서, 사태는 당분간 미궁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르바토프는 마틴 욜 감독의 선수 기용과 전술에 불만을 가진 선수들의 중심에 서 있으며, 마틴 욜 감독 역시 이 때문에 베르바토프의 이적을 원하고 있는 것.
얼마 전까지 '나는 토트넘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며 모든 이적설을 잠재웠던 베르바토프. 이적시장이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그의 이적은 이번 이적시장의 마지막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사진=개막전 선더랜드전에서의 베르바토프 ⓒ Daily 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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